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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디스코텍, 스파까지…‘여행의 끝판왕’ 크루즈 여행, 확실하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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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디스코텍, 스파까지…‘여행의 끝판왕’ 크루즈 여행, 확실하게 즐기는 법

김동욱 기자 입력 2019-05-17 15:16수정 2019-05-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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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크루즈 여행은 고급 여행의 대명사다. ‘여행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다. 지중해,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은 가격도 비싸고 일정도 한 달 이상 걸릴 정도로 길다.

최근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 선사의 대형 크루즈를 빌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도는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주일가량의 기간에 1인당 200만 원 정도부터 상품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26일 인천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했다. 이 터미널에서 첫 출항한 크루즈선이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6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선체 무게만 11만4500t에 이르는 초대형 선박이다. 290m의 길이로 지하 3층, 지상 60층의 63빌딩(274m)을 눕혀 놓은 것보다 길다. 선내에서 끝과 끝을 오가는 데 빠른 걸음으로도 2분 넘게 걸린다. 높이도 14층 빌딩과 맞먹는다. 총 378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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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무료하지 않을까. 그 반대다. 단연코 심심할 틈이 없다. 최대 14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극장에서는 매일 밤 마술, 오페라 아리아, 댄스 등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카지노와 3개의 실내외 수영장, 헬스장, 스파, 예배당, 디스코텍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댄스, 요가, 건강, 게임, 축구 등 매일 10개가 넘는 선내 행사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있다. 각종 행사만 따라다녀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정도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다’다. 객실 커튼을 열어젖히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선실이 있다. 갑판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매일 매일 다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좁은 비행기에 몸을 구겨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편안히 먹고, 놀고, 자면서 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중국과 일본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였다. 이번이 세 번째 크루즈 여행이라는 박동식 씨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에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 내 주위에도 여러 번 크루즈 여행을 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선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각종 행사나 파티가 열릴 때 망설임 없이 참석해 분위기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 좋다.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9개월 넘게 승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윤재 씨는 “일부 한국인 탑승객은 방에서 술을 마시거나 화투만 치는 일도 있다. 크루즈에서는 각종 행사와 쇼에 참석해 즐기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라고 말했다.

햇살이 비출 때 갑판 위 선베드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왜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을 하는지, 배를 타 보면 안다.

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다. 한껏 게을러지자.

△중장년층-20대로 돌아간 듯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자녀들을 맡기고 부모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상하이, 후쿠오카 자유여행 ‘반나절 여행 팁’

크루즈 여행에서는 기항지 관광이 포함돼 있다. 미리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 상품을 예약한다. 물론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다만 교통편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기항지 관광은 보통 6~9시간이 주어진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의 자유여행 ‘반나절 여행 팁’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 상하이


상하이에는 무려 15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이 깔려 있다. 지하철만 잘 이용해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지하철 1일권은 18위안(약 3100원)이다. 가장 먼저 런민광장역(1, 2, 8호선)에서 내린다. 밖으로 나오면 상하이 최대의 결혼시장인 런민공원이 보인다. 입구부터 100개가 넘는 바닥에 펼쳐진 우산을 볼 수 있다. 우산에는 뭔가가 빼곡히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의 프로필을 적어 홍보하고 있다. 런민공원 인근에는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난징둥루가 있다. 1km 정도 걷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와이탄에 닿는다. 황푸강 건너편 푸둥지구에 큰 키를 자랑하듯 우뚝 솟아 있는 둥팡밍주를 비롯한 상하이의 현대적 빌딩들이 보인다. 상하이에 가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 명소다. 지하철을 타고 신톈디역(10호선)에 내려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중국 강남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정원인 위위안도 빼놓을 수 없다. 위위안역(10호선)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둥팡밍주(루자쭈이역·2호선)에 올라 상하이 전경을 감상하자. 다만 우리 돈 약 2만6000원부터 시작하는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추천코스: 런민공원-난징둥루-와이탄-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신톈디)-위위안-둥팡밍주

●여유와 쇼핑을 즐기는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의 도시 중 하나다. 후쿠오카도 지하철 1일권을 620엔(약 6700원)에 구입해 돌아다니면 좋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공원인 오호리공원을 먼저 찾아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인 이 공원은 한가운데 호수가 있다. 호수 주위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호수 가운데에 작은 섬과 다리가 놓여 있어 공원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공원 한쪽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다. 오호리공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후쿠오카성이 있다. 오사카성처럼 복원을 하지 않고 터만 남겨둔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빼어난 곳으로 30분 정도면 둘러본다.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덴진역 근처에는 아크로스 후쿠오카가 있다. 이 빌딩은 건물 측면에 계단식 정원을 설치해 멀리서 보면 커다란 숲처럼 보인다. 산수유, 단풍나무 등 75종, 3만7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일본 하면 시장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아크로스 후쿠오카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가와바타 아케이드가 나온다. 각종 구경거리는 물론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아케이드 끝에 이르면 커낼시티가 보인다. 초대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하를 연결해 만들었다. 쇼핑은 물론이고 예술 공간과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천코스: 오호리공원-후쿠오카성-아크로스 후쿠오카-가와바타 아케이드-커낼시티


크루즈 여행 100% 즐기기▼

크루즈 여행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처음 크루즈 여행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100%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정장과 드레스 챙겨야 하나요?

대부분 크루즈 여행에서는 정장을 입는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다. 정장은 보통 저녁식사 시간에 필요하다. 정장이 아니더라도 재킷 정도는 갖추는 것이 좋다. 선내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밤에 춤을 출 때를 위해 정장을 준비해 멋과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안전훈련 꼭 참가해야 하나요?

크루즈선을 탄 날 보통 구명조끼를 입고 모두가 안전훈련에 참가한다. 귀찮더라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어떻게 갑판으로 나가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좋다.

●인터넷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바다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선내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다양한 요금제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해외 로밍을 했다면 기항지에 접근했을 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선내 결제 수단은 무엇인가요?

처음 크루즈선을 타는 날 체크인을 하면서 승선카드를 받는다. 그 카드는 객실 키이면서 신용카드와 신분증 역할을 한다. 선상 카드 하나면 번거롭게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하선 전날 사용한 요금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선내에서 모든 것이 무료인가요?

숙박과 식사, 팁은 모두 요금에 포함돼 있다. 다만 기항지 투어나 뷔페 이외에 별도의 레스토랑, 카지노, 주류 등은 유료다.

●선내에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간단한 질병과 사고를 돌봐줄 수 있는 내과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도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상담 및 진찰을 받는 데 국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가능하면 기본 비상약은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선내의 많은 행사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매일 아침 또는 전날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을 꼭 챙겨보자. 공연, 이벤트, 식사 시간과 레스토랑 오픈 시간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어느 위치의 객실이 좋을까요?

뱃멀미가 심한 사람은 선미(배 뒷머리)보다는 중간 정도 위치의 객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의 흔들림을 덜 느낄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근처 객실이라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위치나 층수에 따라서 크루즈 객실 등급이 나뉘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선내의 시설과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나요?

10층이 넘는 빌딩 규모의 크루즈선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크루즈 여행을 마칠 즈음에 “이제 구조를 좀 알겠다”는 사람이 많다. 일단 층수와 선미, 선수 등으로 방향감각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필요한 시설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인천·상하이·후쿠오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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