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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비싸지는 달러, 투자 베테랑들이 알려주는 ‘환테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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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비싸지는 달러, 투자 베테랑들이 알려주는 ‘환테크 비법’

남건우기자 입력 2019-05-15 17:07수정 2019-05-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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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40대 변호사 A 씨는 요즘 원-달러 환율이 올라 재미를 보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의 조언을 듣고 지난해 아파트를 판 돈 30억여 원을 모두 미국 달러화 자산으로 일치감치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A 씨는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고 PB가 권유한 데다 갓 중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어 달러에 베팅했다. 올해 들어 환율이 오른 덕분에 1년도 채 되지 않아 2억~3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A 씨는 앞으로도 달러 자산 비중을 유지할 예정이다.

60대 자산가 B 씨도 30만 달러(약 3억5700여만 원)를 갖고 있다가 2500만 원 상당의 환차익을 봤다. 평소 달러에 관심이 없던 B 씨였지만, 자산 일부를 달러로 바꾸라는 PB의 말을 들은 게 적중했다. 100억 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B씨는 환율이 지금보다 떨어지면 달러 자산의 규모를 전체 자산의 1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에 투자해 환차익을 거두는 일명 ‘환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달러화에 대한 투자를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이제는 일반 중산층 투자자들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8.60원으로 지난 한 달 사이 50원 이상 급등했다.

●달러 가치 치솟자 뜨거워진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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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정기예금 규모는 3월 말 129억5275만 달러(약 15조4100억 원)였지만 지난달 말 131억5664만 달러(약 15조6500억 원)로 한 달 만에 2억 달러가 늘었다. 환율 상승이 지속된 이달 들어서는 그 증가세가 더 빨라져 13일 기준 135억2599만 달러(약 16조960억 원)까지 불어났다.

미국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약 20억7000만 달러(약 2조4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정도 증가했다.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달러보험 상품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 또는 달러로 환산한 원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 또는 원화로 환전해 받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공시이율이 높은 편이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내릴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융자산의 10% 정도는 달러 보유 권장”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환율 급등기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금융자산의 일부는 달러 등 선진국 통화로 보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자산가들은 보통 금융자산의 10% 이상을 달러로 보유한다”며 “우리가 보통 부동산과 금융 등으로 자산을 나누는 것처럼 자산 관리에 있어 통화배분을 하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를 사고 팔 때는 특정 환율을 기준점으로 삼는 게 좋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장은 “지금은 고객들에게 환율 1150원 이하에서 달러를 분할매수할 것을 권한다”라며 “달러 자산이 1만 달러 이상이 되면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미국의 우량주식, 채권을 사는 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보험도 눈여겨보라고 귀띔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보험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데다 10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비과세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환차익만 바라보는 단기 투자는 피하라는 조언이 많다. 오인아 한국씨티은행 서울센터 마스터PB팀장은 “나름의 환율 구간을 정해놓고 그 범위 안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일시적인 환율의 움직임에 쫓기듯이 사고팔다 보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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