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 극복 성금’ 120억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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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회 “사전연락 없이 계좌 송금”
신천지측 “어떤 의도나 압력 없어”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120억 원을 기부했다.

신천지는 “우리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대구 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특별모금’ 계좌에 이날 오전 입금됐다. 신천지는 ‘신천지예수교회’라는 이름으로 기부금을 계좌이체했다고 밝혔다.

모금회는 성금이 들어오기 전에 신천지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보통 이런 거액을 기부하는 경우엔 입금 전에 성금의 사용처 등을 기부자와 논의한다. 하지만 신천지 입금의 경우 사전 연락 없이 이뤄져 우리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120억 원 기부는 신천지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지시해 총회 산하 12지파에서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관계자는 “기부에는 어떠한 의도도 담겨 있지 않다. 외부 압력에 의한 것도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회장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를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 부족을 해결하고 중증 환자나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신천지가 기부한 120억 원은 모금회가 코로나19 특별모금으로 접수한 단일 기부액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달 24일부터 4일 오후 6시까지 누적된 특별모금 기부금은 모두 349억 원이 넘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천지#코로나19#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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