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친구 이사장인 대학서 작년 한국 수험생 부당탈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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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주간지 “8명 전원 면접서 0점”

일본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부당하게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폭로됐다.

4일 주간지 슈칸분슌 온라인판에 따르면 작년 11월 16일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오카야마이과대 캠퍼스에서 실시된 수의학부 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이 면접에서 0점을 받고 불합격했다.

슈칸분슌이 사학법인 가케학원의 간부급 직원으로부터 제보 받은 내부 문서에는 수험번호, 출신지, 득점, 합격 여부 등이 적혀 있었다. 학과 과목 2개, 면접,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 평균치 등 4개 영역에 각각 50점이 배점됐다. 슈칸분슌은 “출신지가 ‘외국’으로 표기된 응시자 8명은 한국인 수험생인데, 면접 점수가 모두 0점이다”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한 지원자는 3개 영역에서 합계 128점을 받았는데 만약 그가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으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의학부 교수진은 “(불합격한 한국인 수험생은)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는데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본보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입시는 공정하게 진행됐고, 올해 입학생 중 한국인 응시생 4명이 다양한 시험전형을 통해 합격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합격자 4명이 슈칸분슌 기사에 등장한 불합격자 8명 중에 포함돼 있는지는 밝히길 거부했다.

가케학원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골프 친구인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어 특혜 의혹 스캔들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대학#오카야마이과대#아베 신조#한국 수험생#부당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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