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골”… 대한민국이 뒤집어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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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 열기 2002년 보는듯… “투혼 발휘한 선수들에 감동”

27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후반전 막바지 김영권의 첫 골이 터지자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7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후반전 막바지 김영권의 첫 골이 터지자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골! 골! 골! 골! 대∼한민국!”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기적 같은 승리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시민들은 “불가능을 넘어섰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7∼28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곳곳의 거리응원 열기는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를 방불케 했다.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의 경기가 열린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강남구 영동대로에는 퇴근 무렵부터 응원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광장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온 듯 정장 차림의 직장인도 많았다. 태극기와 붉은색 막대풍선을 손에 든 응원단은 오후 10시 공연이 시작되자 몸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에 들어선 뒤 김영권의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벌떡 일어났다. 이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비디오판독(VAR)에 들어가자 숨죽인 듯 조용해졌다. 이윽고 심판이 골을 선언하자 광장은 떠나갈 듯했다.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는 시민들,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어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주최 측의 응원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미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광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이날 서울에서만 광화문광장 6000명, 서울광장 2000명, 강남 영동대로 1만 명 등 모두 1만8000명(경찰 추산)이 몰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기대감은 한국 대표팀이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전반전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날 일찌감치 응원을 온 대학생 김윤수 씨(23)는 “전반전 내내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경기가 흥미진진해서 참느라 애썼다. 예선 세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대형 스크린에 선수들의 모습이 보이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승점 0점’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던 응원 인파들은 마지막 선전에 크게 만족했다. 시민들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석호 will@donga.com·김자현·권기범 기자
#러시아월드컵#독일전#거리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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