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세번 큰절 사죄한 홍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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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D-2]“부산 무너지면 한국당 문닫아야
막말 논란 이유 막론하고 사과”, 현장지원 중단 1주만에 유세 재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부산을 찾아 시민들에게 세 번씩이나 엎드려서 큰절을 했다. 2일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현장 지원을 중단한 뒤 일주일 만에 현장 유세를 재개하며 ‘사죄 유세’를 한 것이다.

중구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진행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등의 집중유세 때 연단에 오른 홍 대표는 평소의 강경한 이미지가 무색하게 “죄송”과 “반성”을 반복하며 몸을 최대한 낮췄다. 그는 “3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굴복을 모르고 살았는데, 선거 진행되는 거 보면서 국민한테 굴복을 해야겠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다고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YS(김영삼) 이래로 25년 동안 부산시민들은 저희 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친이·친박으로 갈라져 붕당정치를 했다. 그러다 두 대통령이 감옥으로 갔다”며 첫 번째 ‘사죄의 절’을 올렸다.

이어 그는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 경상도 어투가 원래 그렇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며 두 번째 절을 했다. 마지막으로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호소한 뒤 세 번째로 절을 하고 유세를 끝냈다.

홍 대표의 ‘읍소 전략’은 부산, 울산, 경남 등 PK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여당 후보에게 뒤지면서 당의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을 사수하면 영남 5개 단체를 전부 이긴다”고 강조했을 만큼 부산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부산부터 찾았다.

홍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어제 가본 부산 민심은… 표면상 여론조사는 민주당, 바닥민심은 한국당이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민생 파탄을 우려했다”고 적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부산#세번 큰절#사죄#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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