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도 한반도 평화의 기운 적극 알려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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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佛문화교류단체 이미아 대표, ‘꺾인 꿈을 기억해’ 에세이 출간

26일 만난 이미아 에코들라코레 대표는 “앞으로 한류 전파를 넘어 한반도 평화를 세계에 전하는 데 힘쓸 것” 이라고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6일 만난 이미아 에코들라코레 대표는 “앞으로 한류 전파를 넘어 한반도 평화를 세계에 전하는 데 힘쓸 것” 이라고 밝혔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한불문화교류단체 ‘에코들라코레’(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50·여)의 첫 에세이집 ‘꺾인 꿈을 기억해’(넥서스) 출판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마이크를 받아들고도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던 이 대표는 “이렇게 감격스러운 순간을 고국에서 함께 맞이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여 년 동안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전파해 온 민간 문화 외교관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슈발리에)’도 받았다. 2000년대 초부터 혈혈단신 기업인과 관료들을 찾아다니며 수백 건의 굵직한 한국문화 행사들을 기획해왔다. 창작발레 ‘심청’,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프랑스에 소개했고, 라데팡스 광장에서의 한국작가 야외조각 전시회 등을 기획했다.

그는 또한 2008년부터 1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파리 마들렌 성당에서 ‘한불 친선 클래식 콘서트’를 열어 왔다. 그는 올해 11월 8일부터는 전 세계 195개국 대표를 초대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10년간 매년 열 계획이다. 그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1년 프랑스 에브리 에손 국립대에서 한국어과 교수를 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과제를 내주니 열에 아홉 명은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그려오고, 북한과 6·25전쟁에 대한 글만 써왔다”며 “아직도 한반도 하면 전쟁만 떠올리는 프랑스인들에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한류 열풍’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류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세계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재외 동포’를 여러 차례 언급한 점이 감동적이었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 740만 재외 동포들에게도 가장 큰 염원”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남북 정상회담#한불문화교류단체#에코들라코레#이미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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