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긴 조정기 끝내고 도약 꿈꾸는 LG유플러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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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넘버3… 투자매력은 넘버1

LG유플러스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지지부진했다. 한국전력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이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다 2014년 설비 투자비용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전망이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이런 우려는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유·무선 가입자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가 연구원들은 올 한 해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중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유·무선 가입자 다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1249억 원으로 3분기 대비 16.3%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직원 인센티브 지급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분과 감가상각비용 등 일회성 비용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한 해의 마지막 분기에 대부분의 일회성 비용이 집중되는 관례를 감안하면 이 같은 비용 증가는 예상 범위 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실적 감소보다 이 회사의 가입자 증가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00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휴대전화 가입자는 4분기 1100만 명에 근접했고 내년 말경에는 약 11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통신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가입자 1명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 3만2600원 수준에서 4분기에는 3만5000원 수준까지 증가했고 내년에는 3만7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65% 수준인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내년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실적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외 유선망 가입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대비 약 50만 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0만 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동안 감소하던 유선 가입자의 1인당 매출액도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TE 통신망 구축에 가장 먼저 투자한 덕분에 최근에는 글로벌 통신 종목 중에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지현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몸집을 키워 오던 중국 통신사들은 최근 LTE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설비 투자비용은 그래도 부담


다만 광대역 LTE 설비 투자에 들일 돈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에만 1조5700억 원이 들어갔고 내년에는 그 규모가 2조2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각종 감가상각비용이 지난해보다 올해 13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TV 등 유선망 가입자 수를 더 늘려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이노비즈리서치팀장은 “IPTV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쟁사보다는 점유율이 낮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유선 가입자 경쟁에서 LG유플러스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LG유플러스#통신사#가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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