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H조 한국 상대국 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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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조 확정]
벨기에, 젊은 빅리거 주축… 예선 단 4실점
러시아, 자국리그 선수 많아 조직력 뛰어나
알제리, 공수 안정됐지만 큰경기 경험 적어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껄끄러워했던 남미 팀들은 운 좋게 피했다. 하지만 한국이 속한 H조 상대국 중 만만한 팀은 없다. 유럽의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아프리카의 알제리(26위) 세 나라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54위)보다 한참 위다. 홍명보호(號)가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할 세 팀의 전력을 살펴봤다.

○ 벨기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강의 주역 엔조 시포(47)가 활약했던 1980, 90년대 전성기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8승 2무의 무패 행진을 하면서 A조 1위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4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유럽 예선에 참가한 53개국 중 8경기에서 3실점한 ‘무적함대’ 스페인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다. FIFA가 본선 조 추첨을 위한 기준으로 삼았던 10월 랭킹에서 5위를 차지해 시드를 배정받은 8개국 중 하나가 됐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에당 아자르, 케빈 드 브뤼너(이상 첼시) 무사 뎀벨레, 나세르 카들리(이상 토트넘)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토마스 페르말런(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들만으로 베스트 멤버를 짤 수 있을 정도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확실한 킬러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브뤼너가 지역 예선 10경기를 모두 뛰면서 4골을 넣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E조에 함께 속해 당시 선수로 맞붙었던 홍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16년 만에 사령탑으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 러시아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A 명장 출신인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67·이탈리아)을 영입해 유럽 예선에서 7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을 2위로 밀어내고 F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면서 20골을 넣고 5골만 내줬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이 꾸려져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예선에서 9골을 합작한 ‘알렉산드르’ 듀오가 위협적이다. 자국 리그에서 뛰는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는 지역 예선에서 5골을, 왼쪽 날개를 주로 맡는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은 4골을 넣었다. A매치에서 23골을 넣은 베테랑 골잡이 케르자코프는 개인기가 돋보이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기습적인 침투와 골문 근처에서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한국은 지난달 19일 1.5군이 나선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 알제리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아프리카 지역 2차 예선에서 5승 1패로 H조 1위를 했다.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 예선 1, 2차전에서 합계 3-3으로 비겼지만 방문경기 다득점에서 앞서 힘겹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2차 예선 6경기에서 13골을 넣고 4골을 내줘 공수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지 않다.

‘알제리의 지단’이라 불리는 중원의 지휘관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으로 통산 4회이자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중앙과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는 페굴리는 정교한 패스와 드리블 능력에 득점력까지 갖췄다. 지역 예선에서 3골을 넣었다. 프랑스 태생으로 프랑스 청소년 대표를 지낸 페굴리는 2011년 알제리 국가대표가 됐다. 공격의 선봉에는 지역 예선에서 5골을 터뜨린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가 있다. 대표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20대 유럽파를 앞세워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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