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도 ‘녹색 바람’ 거세다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요즘 건자재업계에는 녹색바람이 거세다. 국내 창호시장 1위인 LG하우시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에 건물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창호, 벽면 등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사를 맡기도 했다(왼쪽). 마루바닥재로 잘 알려진 동화홀딩스는 목재가 콘크리트를 대체할 건축자재가 될 것으로 판단해 목구조 전문 주택건설사를 세웠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동화홀딩스
요즘 건자재업계에는 녹색바람이 거세다. 국내 창호시장 1위인 LG하우시스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에 건물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창호, 벽면 등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사를 맡기도 했다(왼쪽). 마루바닥재로 잘 알려진 동화홀딩스는 목재가 콘크리트를 대체할 건축자재가 될 것으로 판단해 목구조 전문 주택건설사를 세웠다. 사진 제공 LG하우시스, 동화홀딩스
3중유리로 새는 열 막고… 목재로 주택 내구성 높이고

마루바닥재로 잘 알려진 동화홀딩스는 최근 일본 단독주택 시공업계 1위인 스미토모임업(住友林業)과 함께 목구조 주택을 전문 설계, 시공하는 합작법인 동화SFC하우징을 세웠다. 마루회사가 왜 건설업에 뛰어든 것일까.

사실 아파트 주거 문화가 대세인 국내에서는 목구조 주택에 대한 수요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앞으로 친환경 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내구성은 물론이고 단열효과가 좋은 목구조 주택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지영 동화홀딩스 홍보팀장은 “목재는 열전도율이 콘크리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매년 신축 주택의 80%가 목구조일 정도로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생활공간 속 녹색 바람이 거세다. 정부가 2020년까지 냉·난방과 조명 등에 소비되는 화석연료를 최대한 줄이는 ‘그린홈(Green Home)’을 100만 가구 이상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건자재업계도 그린홈에 들어갈 관련 건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은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 안팎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가운데 60%가량이 냉·난방과 조명에 소비되는 만큼 단열효과가 높은 건자재 개발이 그린홈 구현의 우선과제”라고 설명했다.

국내 창호시장 1위인 LG하우시스는 단열효과가 높은 ‘기능성’ 유리 개발에 분주하다. 유리를 통해 손실되는 열이 보통 벽보다 7배나 높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올 상반기(1∼6월) 국내 최초로 열전도율이 낮은 크립톤(Kr) 가스를 주입한 삼중유리를 내놓기도 했다. 이 유리는 일반 유리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60%나 높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월 선보인 인테리어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창호 대신 합성고무계열인 ABS창호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ABS창호는 기존 제품과 달리 중금속을 포함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다이옥신이 적게 나오며 폐기 시 폐연료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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