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깎아 고용 유지’ 한국이 유일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19개국 불황해법 조사

‘비용절감’ 63%로 1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만이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5개 헤드헌팅 업체들의 연합체인 글래스퍼드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19개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위기에 대한 각국의 대응방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용절감’을 꼽은 업체가 전체의 63.2%(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사대상 업체들은 △임금 삭감 57.9% △근무시간 단축 47.4% △채용 중단 36.8% △무급 휴직 31.6% △해고 26.3% △조기 퇴직 10.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해고, 채용 중단, 조기 퇴직 등 고용 축소와 관련된 응답이 대부분이었으며 잡 셰어링을 꼽은 곳은 국내 헤드헌팅 업체인 ‘엔터웨이 파트너스’밖에 없었다.

일본 헤드헌팅 업체인 TMT도 ‘잡 셰어링’과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임금 삭감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한국과 달리 근무시간을 줄여 고용을 늘리는 방식이어서 차이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인 미국의 헤드헌팅 업체 홀린스그룹은 △비용 절감 △채용 중단 △해고 △임금 삭감을 미국 경제계의 위기대응 방식으로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각국의 대표적인 헤드헌팅 업체들이 자국(自國)의 고용상황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내린 의견을 담고 있다.

엔터웨이 파트너스 관계자는 “채용 중단이 3위로 꼽힌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잡 셰어링은 결국 채용 중단과 상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달 3일 “한국처럼 정부와 기업, 노조 등이 협력해 해고를 저지하고 있는 국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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