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럭셔리 마케팅’ 승부수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불황일수록 더 화려하게… 공격적으로…

벤츠코리아, 루이비통 마케팅 이사 박주혜 씨 영입

현대차 제네시스는 프라다와 손잡고 돌파구 모색

벤츠코리아가 명품(名品)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코리아의 마케팅 담당 임원을 영입해 ‘럭셔리 마케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내년 1월 박주혜(38) 루이비통코리아 마케팅 이사를 벤츠코리아 마케팅 담당 상무로 영입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박 이사의 영입을 위한 최종 조율 작업을 하고 있으며 12월 안에 공식 인사를 발표하기로 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박 이사는 오랫동안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명품 패션 마케팅의 노하우를 벤츠의 마케팅에서도 잘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 ‘루이비통’ 등에서 총 10년간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벤츠를 비롯한 국내외 고급차들은 최근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위의 럭셔리’를 강조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 화려한 마케팅으로 부유층 고객을 붙잡고 고급차 시장에서 장기적인 승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른 업종의 명품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도 두드러지고 있다. 고급차 회사들은 공동 럭셔리 마케팅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채워주고 다른 업종의 새로운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마세라티’와 ‘페라리’의 공식 수입원인 FMK는 기존 패션 브랜드 ‘토즈’와 공동 마케팅으로 드라이빙 슈즈를 제공했던 수준에서 나아가 최근 화장품 브랜드 ‘아라미스’와 손잡고 고객 초청 행사에서 화장품 신상품을 선물한다.

현대자동차의 고급차종인 ‘제네시스’도 최근 ‘프라다’와 손잡고 신(新)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두 회사는 ‘제네시스 스페셜 에디션’ 한정 모델을 공동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라다는 30∼50대 여성이, 제네시스는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이 주고객이기 때문에 공동 럭셔리 마케팅으로 서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