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가을,우리 몸이 먼저 안다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피부건조, 탈모, 알레르기 비염 등 가을철 불청객 조심해야

높아진 하늘과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그러나 인체는 풍경만큼 아름답게 변하지 않아 고민한다.

가을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는 낮다. 그래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알레르기 질환도 심해진다. 이런 날씨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곧 다가올 겨울에 건강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

가을의 정점에 있는 지금, 가을과 떼놓을 수 없는 질환들을 살펴보면서 가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 보자.

○ 모공은 넓어지고 살결은 거칠어지고

가을철 가장 큰 고민은 피부다. 건조한 날씨에 맥을 추지 못하고 거칠어진 피부는 주름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가을이 되면 땀샘이 수축하고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평소 건성이 아닌 사람도 피부가 조여드는 느낌이 드는 이유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선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셔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보습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피부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실내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면 좋다.

여름이 지나도 자외선 차단제는 꼭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사계절 모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출시된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보습이나 미백 영양공급 등의 기능이 추가돼 사계절 내내 바르기에 무리가 없다.

여름을 지나면서 생긴 기미와 주근깨는 가을이 돼 피부 수분이 말라버리면 더 빨리, 더 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화이트닝 기능성 화장품을 꾸준히 바르면 도움이 된다. 연간 1, 2회는 정기적으로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도 좋다.

고운세상 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정기적인 관리는 잡티 제거뿐 아니라 피부 노화현상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정작 피부에 흡수가 원활히 되지 않는다면 헛수고다. 매주 한 번은 스팀 타월로 모공을 열어 딥 클렌징을 한 후 차가운 타월 등을 이용해 모공을 다시 조여주는 것이 좋다.

한편 가을이 되면 피부뿐 아니라 눈도 건조해진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눈이 벌겋거나 눈곱이 심하게 낀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하면 각막염 등의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시력 저하까지 올 수 있다.

아이메디안과 김종민 원장은 “건조할 때마다 인공 눈물을 넣어주고 눈을 감고 눈동자를 굴리는 운동을 하는 등 건조한 때일수록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찬바람이 불면 떠나는 것은 ‘그대’만이 아니다?

가을철 피부를 둘러싼 또 다른 고민은 탈모다. 신체에 난 털의 주기에서 봄과 여름은 성장기에 해당하고 가을은 털이 빠지는 휴지기에 해당한다. 또 건조해지면 두피도 메마르게 돼 작은 외부 자극에도 민감해진다. 이런 요소들은 탈모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가을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우선이다.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두피가 가려워도 손톱으로 긁지 않아야 한다. 손톱으로 긁는 행동은 마른 비듬을 만들 뿐 아니라 두피에 손상을 줄 가능성도 있다.

머리를 말릴 때는 최대한 자연 바람으로 말려 머리카락의 수분을 보호해야 한다. 드라이기로 말릴 때는 손으로 두피를 살짝 두드리면서 말리면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은 “매일 에센스를 바르고 트리트먼트 제품을 주기적으로 이용해야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치면 이식할 모발이 없어 가발을 써야 한다.

○ 훌쩍훌쩍 가을철 비염도 비상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코에서 나타나는 질환도 가을철 대표 질환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날씨가 건조한 요즘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을철 비염의 증상은 코 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이다. 흔히들 가을철에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에 걸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기로 인한 증상은 길어야 2주 안에는 회복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있을 수 있는 열이나 오한 등의 증상이 없으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판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힘든 질환 중 하나다. 의사들도 완치보다는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에 걸렸을 때는 우선 발생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범은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등이다. 이런 원인을 줄이면 비염 증세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 본격 번식하기 시작하는데, 비염뿐 아니라 천식과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이 있다. 약물치료에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 등이 주로 사용된다. 수술은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이 주로 쓰이는데, 점막 내 부기를 줄임으로써 호흡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원리다.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대표원장은 “비염은 만성으로 갈수록 더 괴로운 질환인 만큼 알레르기의 원인을 차단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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