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서울국제마라톤]“42.195㎞ 완주후 웨딩마치 울려요”

  • 입력 2008년 2월 15일 02시 59분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 골인 지점인 잠실종합운동장 한쪽에서는 색다른 이벤트가 열린다. 주인공은 박성호(35)-김준호(33) 커플(사진). 둘은 42.195km를 완주한 뒤 마스터스마라토너들의 축복 속에 ‘결혼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하객들이 추위에 고생할까 봐 정식 결혼식은 같은 날 예식장에서 올린다.

한화그룹 내 정보기술(IT) 관련 회사인 한화 S&C에 근무 중인 박 씨는 현재 체중 63kg의 ‘몸짱’이지만 1년 전만 해도 100kg에 육박하는 ‘몸꽝’이었다. 김 씨는 비만 치료로 유명한 나라한의원 강남 본원 대표이자 양생운동 치료교실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환자와 운동치료사’로 만났다.

“지난해 3월 한의원에 처음 갔는데 두 달여 만에 35kg을 뺐죠. 4월부터 준호 씨가 활동하는 운동 동호회에도 참가했어요.”(박 씨)

교제를 시작하면서 둘은 마라톤 대회에서 결혼하기로 했다.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김 씨는 30회 넘게 완주를 했고 3시간 12분 02초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고수. 박 씨는 이번 대회가 풀코스 첫 도전이다. 지난해 8월 김 씨에게서 ‘오빠’라는 말을 듣기 위해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경험은 있다.

김 씨는 “나란히 풀코스를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오고 100km를 10시간대에 완주하고 싶어요. 아마 남편이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거예요”라며 웃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