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카피-감동 표정… 뭐 없을까요”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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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캠프 사람들

앵커출신 이윤성-전용학 미디어홍보 주도

고흥길-박찬숙 의원은 TV토론대책위 활약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슬로건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은 자원봉사자로 나선 전현직 광고카피 전문가, 기업 홍보맨, 교수, 영상 전문가 등 20여 명이 모여 두 달 동안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국민이 이명박을 원합니다’ ‘이명박은 할 수 있다’ 등의 후보군 중에서 채택된 것.

캠프는 이 전 시장의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디어홍보위원회와 TV토론대책위원회를 두고 있다.

미디어홍보위원회는 이 전 시장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중추 조직이다. 이미지, 이벤트, 기획, 영상 홍보는 물론 캠프의 통합이미지(CI·Camp Identity)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머리 스타일, 의상, 메이크업까지도 총괄하고 있다.

3선인 이윤성 의원이 위원장을, 차명진 의원과 전용학 전 의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위원장인 이 의원은 KBS 기자 출신으로 KBS 9시 뉴스 앵커를 지냈다. 차 의원은 국회 입성 전에 경기도 공보관으로서 경기도 홍보 업무를 했다. 전 전 의원 역시 기자 출신으로 SBS 8시 뉴스 앵커를 하다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강승규 미디어홍보단장은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강 단장은 2001년 서울시장 선거 때 캠프에 합류해 서울시 공보관과 홍보기획관을 거쳤다. 서울시에서는 청계천 복원공사 및 준공식, 대중교통 혁신, 서울숲 조성 등의 서울시 홍보를 주도했다.

또 한 명의 미디어홍보단장은 디지털조선 본부장 출신인 이성복 씨. 강 단장 소개로 지난해 7월 캠프에 합류한 뒤 관련 전문가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머리 스타일, 의상, 메이크업은 자원봉사자 2명이 맡고 있다. 하지만 평상시 이 전 시장의 의상은 부인 김윤옥 씨가 고른다고 한다. 전문 코디가 미리 정해 준 대강의 매뉴얼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이 전 시장에게 넥타이와 양복을 골라 주고 있다는 것.

TV토론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재선인 고흥길 의원이 맡고 있으며, 박찬숙 의원이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의원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며, 박 의원은 KBS 아나운서를 거쳐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양휘부 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TV토론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부위원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공보특보를 지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박근혜 캠프 사람들

광고 전문가 허유근-백기승 이미지戰 이끌어

김병호 본부장-표철수 단장이 방송토론 코치

“있는 것을 제대로 알리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기본적인 이미지 전략은 ‘꾸미거나 과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리자’이다. 여기에 ‘약속’ ‘믿음’ ‘신뢰’ ‘원칙’ 등을 박 전 대표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국민에게 꾸밈없고 실천력 있는 지도자로 다가서겠다는 것.

통합이미지(CI) ‘5년 안에 선진국! 믿을 수 있는 대통령 박근혜’ 슬로건도 이런 바탕에서 만들어졌다.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믿음직한 대통령으로 국민 화합과 선진화를 이뤄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최선입니다’ ‘완전한 대한민국’도 후보작에 올랐으나 캠프 내부 조율과 전문가 의견 수렴, 국민 의견까지 종합해 ‘5년 안에 선진국’을 최종 CI로 정했다고 한다.

CI를 비롯해 박 전 대표의 구체적인 이미지 전략은 대기업에서 광고·홍보 전문가로 활동했던 허유근 홍보제작단장(광고)과 백기승 홍보기획단장(홍보)이 주도하고 있다. 허 단장은 한나라당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상영된 박 전 대표 홍보 동영상을, 백 단장은 정책 설명 과정에 사용된 프레젠테이션 자료 제작을 총지휘했다.

허 단장은 “내가 80점짜리라면 80점이라고 국민에게 알려야지, 기술을 쓰고 부풀려서 90점, 100점짜리인 것처럼 보이게 하면 안 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박 전 대표에게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을 제대로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게 캠프의 방침이다.

TV 토론회 같은 방송에서 나타나는 박 전 대표의 이미지는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김병호 미디어홍보위원회 본부장과 방송위원회 출신인 표철수 TV토론대책단장이 맡고 있다. 방송 분야 경험이 풍부한 지종학 뉴미디어단장과 허원재 방송단장도 박 전 대표가 ‘TV 토론의 기술’을 가다듬는 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도록 적절한 방송 진행 기법을 조언한다. 하지만 토론 도중 손짓이나 몸짓 등 세부적인 부분은 박 전 대표가 알아서 하도록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조인근 특보와 정호성 최진우 보좌역은 박 전 대표가 각종 현안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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