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 전 교수는 1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것도 공인이니까, 대통령이 될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인성을 갖고 있는지 전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법원의 판단을 따라야 된다”면서도 “사실은 취재 경위가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 같은 경우 자기를 도와줄 거라고 믿고 사적인 통화를 한 건데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겠다는 것”이라며 “취재 윤리에 위배가 된다. 인간적 도리도 아니고 비열하고 저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의 통화 녹음 내용 일부를 방송할 예정인 MBC를 향해서도 “공영방송인 MBC에서는 이걸 받으면 안 되는데 받아버렸다”며 “이 분들이 자꾸 이런 짓을 하다가 국민들한테 신뢰를 잃은 것인데 아직도 이런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화가 난다. 꼭 이렇게 해야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진보진영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타락했는가”라며 “굳이 이렇게 해야만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면 정말 그게 제대로 된 후보냐”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씨가 나서서 ‘제가 (영부인) 불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 이 후보가 자력으로 못 올라가니 네거티브로 끌어내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질 낮은, 수준 낮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문제의식을 느낀다. 이게 양쪽에서 일상화된다면 한국 정치 문화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예를 들어 대통령 후보자가 가족한테 욕을 한 것도 공익적 관점에서 판단할 수가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문제는 과연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한국 정치 문화에 용인해야 되느냐다. 이건 있어서는 안 되고 양쪽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하게 된다면 우리는 사적 통화도 이제 자유롭게 못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이런 건 막으면 안 된다. 보도하게 내버려둬야 한다”며 “저 사람들이 하는 반칙을 내버려 두고 국민들이 판단하게 해야 한다. 괜히 쓸데없이 자꾸 방송국을 찾아가고 이런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 전날 김 씨가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 씨의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언론사 내지 사람들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한 어조 발언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에 불과한 대화 등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방송을 허용했다.
MBC는 오는 16일 오후 8시 20분 시사프로그램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김 씨와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간 7시간 45분 분량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