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서 145억 증발…용의자 절차 지키며 태연히 돈 빼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14 14:42수정 2021-01-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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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범 외 공범 2명 추가 확인…신병 확보 주력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제주 복합리조트 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현금 145억여 원이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을 확인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제주경찰청은 이날 주범인 말레이시아 국적 직원 A 씨(55·여)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30대 중국인 B 씨와 또 다른 30대 C 씨를 공범으로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업무상 횡령, B 씨 등 2명은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중국으로 출국했고, C 씨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B 씨와 C 씨는 랜딩카지노 직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카지노 고객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이달 초 사라진 145억6000만 원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는 81억5000만 원을 랜딩 카지노 내 VIP 금고에서 찾았다. 사라진 현금이 보관돼 있던 금고와는 다른 금고였다. A 씨가 머문 제주시 모처 등에서도 현금 40억여 원이 나왔다. 이렇게 발견된 돈은 모두 120억여 원으로, 5만 원 신권으로 포장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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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보안 규정을 지키며 태연하게 금고에서 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145억6000만 원은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 본사 홍콩 랜딩인터내셔널의 자금으로, 해당 카지노 자금 담당 A 씨는 자신 명의의 VIP 금고에 이 돈을 넣고 관리해왔다.

A 씨는 금고 관리 규정에 따라 카지노 측 열쇠를 보관한 직원과 동행해 금고를 열었다. 그는 돈을 빼낸 뒤 일부를 B 씨와 C 씨에게 전달해 또 다른 VIP 금고에 넣었다. 경찰은 이번에 발견한 81억여 원도 이런 방식으로 옮겨져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B 씨와 C 씨가 돈이 보관돼 있던 VIP 금고의 주인인지, VIP 금고의 단순 관리자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세 명 외에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앞서 랜딩인터내셔널은 5일 홍콩 공시를 통해 “랜딩카지노에 보관하고 있던 145억6000만 원이 사라졌다”고 알렸다.

업체 측은 사라진 돈이 랜딩카지노 운영 자금이 아닌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 자금으로 당장 카지노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자금 출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2018년 개장한 제주신화월드는 랜딩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투자해 조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최근 경영이 악화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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