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토착왜구가 주어” VS 진중권 “쓸데없는 말장난”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15 09:54수정 2020-10-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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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하면 친일파 된다’ 발언 했다 안했다 논쟁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쓴 소설가 조정래 씨(77)가 친일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을 두고 조 씨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쓸 데 없는 말장난. 현장의 워딩을 보자”면서 12일 조 씨의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발언을 소개했다.

당시 조 씨는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버리는, 민족 반역자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조 씨는 토착왜구가 문장의 주어라고 주장했다. 조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토착왜구라고 그 대상과 한정하고 제한을 했다”며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가지고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다. 제대로 국어 공부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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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신을 비판한 진 전 교수를 거명하며 “저를 비난하고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조롱하고 그랬는데 그 사람도 사실 확인 하지 않았다. 저는 지금 그 사람한테 공개적인, 진정 어린 사죄를 요구한다. 만약에 그거 하지 않으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정래 씨는 이 문장의 주어가 ‘토착왜구’인데, 언론에서 이를 빼버렸다고 해명한다”며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말대로 ‘토착왜구’가 문장의 주어였다고 하자. 그럼 괴상한 문장이 만들어진다.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자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된다.’ 일본에 가기 전에 이미 토착왜구인데 어떻게 일본에 유학 갔다 와서 다시 친일파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게 말이 되려면, 친일파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애국자로 거듭났다가 거기서 다시 친일파가 되어 돌아와야 한다”며 “그냥 감정이 격해져서 말실수를 했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을 것이다. ‘토착왜구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 유학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 유학 갔다가 친일파가 되어 돌아옵니다.’ 문인이라면 문장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무조건 다’라는 말이 왜 필요하느냐”며 “그 낱말들이 들어간 이상 문장은 당연히 일본 유학생은 무조건 다 친일파라는 식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근데 그 잘못을 왜 애먼 언론에 뒤집어 씌우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예 없어 보인다”며 “그게 과거에 이견을 가진 이들을 ‘빨갱이’라 몰아서 탄압하던 독재정권의 행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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