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 초청으로 16∼17일 中국빈방문-정상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5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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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임기 첫 해외 방문
‘반미연대’로 美주도 제재 돌파 나서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 17일 양일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참석 후 7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가 장기화하자 중국과 밀착하는 ‘반미 연대’를 통해 이를 돌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 또한 지난해 3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해 푸틴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14일 “푸틴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 하얼빈 등 2개 도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양국 수교 75주년 및 문화의 해 개막 만찬에 참석한다”면서 두 정상이 포괄적 동반자관계와 전략적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중 계획을 공식화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모두 장기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겠다는 의사도 확고하다. 이러한 공통점 속에 두 정상은 2022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일 당일 정상회담을 하고 ‘무제한 협력’을 천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서방 제재에 직면한 푸틴 대통령에게는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특히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논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도 만나 무역·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도 참석한다.

이달 초 유럽 3개국을 순방한 시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제안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면모를 내세우기 위해 러시아의 경제 협력 강화 요청을 받아주는 대신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우크라이나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푸틴#중국#시진핑#반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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