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7%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주주가치 향상 효과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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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156개 기업 대상 조사
57%가 주주권 행사에 부정적
87% “독립-중립성 제고해야”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기업 156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관련 의견’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과반수(57.1%)가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의 영향력이나 요구사항에 비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미흡하다’(36.5%)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 10.9%는 ‘기업가치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9.7%는 ‘정부의 경영 간섭이나 대기업 견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기업의 87.2%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식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제고할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에 국민연금 의결권을 위탁(40.4%)하거나 △국민연금이 찬반 의결권만 행사하고 그 외 주주권 행사 활동은 제한(35.9%)하거나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섀도보팅 방식으로 행사(10.9%)할 것 등을 제안했다. 국민연금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12.8% 나왔다.

대기업들은 주총을 앞두고 가장 큰 압박을 받는 대상으로 ‘국민연금’(5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기관투자가(21.4%) 및 소액주주 연대(21.4%)가 뒤를 이었다. 중소·중견기업은 소액주주 연대(39.0%), 국내 기관투자가(18.6%), 국민연금(16.9%) 순으로 응답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국민연금#의결권 행사#주주가치#향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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