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사관학교’ 회장 “과학 지원, 규모보다 지속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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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크래머 회장 간담회
한국에 막스플랑크센터 추진
아시아 국가중엔 日다음 2번째
“최고 국가 韓 협력국 선정 당연”

11일 연세대 백양누리관에서 열린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에 참석한 패트릭 크래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막스플랑크연구회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S 제공
11일 연세대 백양누리관에서 열린 ‘글로벌 과학리더 포럼’에 참석한 패트릭 크래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막스플랑크연구회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S 제공
“우리가 (과학연구) 협력국으로 한국을 선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여러 평가지표로 봤을 때 한국은 단연코 최상위 국가다.”

11일 한국을 찾은 패트릭 크래머 막스플랑크위원회(MPG) 회장은 연세대 백양누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과학연구 분야 최고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크래머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기초과학연구원(IBS)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두 기관은 연구 협력 및 젊은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 강화를 약속했다. 또 IBS 나노의학연구단과 막스플랑크연구소(MPI) 의학연구소 간 ‘나노의학 연구 허브’를 구축하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BS와 나노의학연구단이 있는 연세대는 나노의학 연구 허브를 기반으로 한국에 첫 막스플랑크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이며 내년께 막스플랑크위원회에 센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벨상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낸 막스플랑크연구회는 독일 전 지역 및 세계 9개국에 퍼져 있는 막스플랑크연구소를 관장하는 기구다. 현재 독일 내 84개의 막스플랑크연구소가 있고, 해외에는 4개의 연구소와 18개의 센터가 있다. 아시아 국가 중 막스플랑크센터가 있는 곳은 일본이 유일하다. 크래머 회장은 “막스플랑크센터가 생기면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들게 될 것이다. (기존 협력보다) 예산도 늘어나 좀 더 높은 차원의 과학 문제를 연구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크래머 회장은 기초과학을 수행하는 데 있어 꾸준한 연구 예산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크래머 회장은 “정치인은 빠른 결과를 원하지만 기초과학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막스플랑크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들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 수상하게 됐다”며 “예산의 규모보다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회 수장의 임기가 최대 12년으로 비교적 긴 것도 중장기적인 연구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장점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재정은 독일 연방정부와 연구소가 속한 주정부의 예산으로 구성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방한#크래머 회장#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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