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폭탄’ 숨진 김포시 공무원, ‘쉬기는커녕’ 새벽까지 현장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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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7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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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를 향한 비난 댓글(온라인 카페 갈무리). 뉴스1
A 씨를 향한 비난 댓글(온라인 카페 갈무리). 뉴스1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 공무원이 민원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새벽 1시까지 현장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A 씨(30대)는 지난 2월29일 김포한강로에 발생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와 관련해 최근까지 항의 민원에 시달려왔다.

김포시가 포트홀 보수공사를 위해 교통일부를 통제하자 불만을 품은 운전자들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A 씨의 실명과 부서, 내선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또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A 씨) 멱살 잡고 싶네요” 등의 비방성 짙은 댓글을 다는 등 항의 민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집에서 쉬고 있을 것”이라던 댓글이 작성된 시간(오후 10시37분께)에도 A 씨는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김포시 관계자는 “A 씨는 29일 포트홀 보수작업 현장 안전관리·감독을 위해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현장에 머물다 퇴근했다”고 말했다.

앞서 A 씨 소속 부서는 지난 2월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A 씨 소속 부서는 온종일 항의 전화 응대에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일간 지속된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A 씨는 결국 지난 4일 늦은 오후 집을 나섰고, 다음 날(5일) 오후 4시10분께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 씨의 유가족 측은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 경찰에 A 씨에 대한 실종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포시는 A 씨가 악성 민원으로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해당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현재 김포시 법무팀에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한 사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을 발견하고 사인이 명확하다는 이유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는 하지 않는 등 자체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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