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환경운동가들이 시위…” 이번엔 英 여왕 조각상에 잼·수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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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5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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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그로브 미술관(Kelvingrove Art Gallery)에서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에 잼과 수프를 붓는 테러를 저질렀다. 출처 : @thisis.rigged. 뉴시스
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그로브 미술관(Kelvingrove Art Gallery)에서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에 잼과 수프를 붓는 테러를 저질렀다. 출처 : @thisis.rigged. 뉴시스
세계 각국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미술작품에 테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영국에서 여성 환경운동가 2명이 빅토리아 여왕 조각상에 잼과 수프 테러를 저질렀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3일 오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그로브 미술관(Kelvingrove Art Gallery)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켈빈그로브 미술관에서 시위를 벌인 20대 여성과 30대 여성 등 2명을 체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한 여성은 흉상이 놓인 받침대에 분홍색 스프레이로 비속어를 새겼고, 다른 여성은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에 잼과 수프를 붓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식량 불안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강조하고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매체는 전했다. 흉상을 훼손한 뒤 이들은 “우리는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한다. (빅토리아 시대 유행했던) 기아로 인한 질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 여성들이 속한 단체도 SNS에 “흉상에 미친 피해는 우리 지역 사회에 가해질 피해에 비하면 무시할 수준”이라며 자신들이 요구하는 식량 정책 변화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런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 회원들은 지난달 19일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영국 왕실의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 들어가 식당을 점거하고 음식을 먹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시위 직후 켈빈그로브 미술관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흉상이 있던 전시실은 통제 중이며 관계자들이 손상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흉상을 훼손한 환경운동가 2명은 기물파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추후 법원에 출석하기로 약속하고 석방됐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수단의 하나로 미술작품에 테러를 가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수프 테러를 당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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