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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체자 부모가 낳고 떠난 ‘칠삭둥이’…백일상 차려준 병원 간호사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2-29 14:14
2024년 2월 29일 14시 14분
입력
2024-02-29 11:42
2024년 2월 29일 11시 42분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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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신기독병원 간호사들이 차려준 100일상. 부산 동구 제공
불법체류자 부모로부터 버려져 한국에 홀로 남겨진 아기가 지자체와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부산 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산 동구 일신기독병원에서는 1.2kg의 칠삭둥이가 태어났다.
아기 엄마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외국인으로 출산 이틀 뒤 ‘병원비를 벌어오겠다’고 말하고 퇴원한 뒤 같은 국적의 남편과 출국했다.
아기는 칠삭둥이로 태어났을 당시 신장도 하나만 가지고 있어 몸이 약했고, 지금까지 중환자실에서 지내왔다. 현재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도 의심된다.
사연을 들은 동구와 병원 그리고 복지기관은 홀로 남겨진 아이를 위해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부산 동구는 법원에 피해 아동 보호명령을 신청했다. 아기가 보호시설이나 의료기관에서 응급조치를 받거나 보호받을 수 있도록 법적 조처를 한 것이다.
현재까지 아기를 돌보고 있는 일신기독병원 간호사들은 작년 12월 아기에게 한복을 입히고 떡과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백일상도 차려줬다.
간호사들은 아기가 자주 우는 탓에 다른 아이들을 돌볼 때도 한 손에 이 아기를 안고 진료를 봤다고 한다.
지금까지 밀린 병원비는 UN아동권리협약에 따라 해당 아기가 유기 아동으로 판정, 의료급여 1종 수급자로 인정받으면서 대부분 면제됐다.
부산 동구는 아기를 돌봐줄 수 있는 기관을 찾아 전국 여러 곳의 시설과 연락했으나 아기에게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받아주는 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 남구에 있는 소화영아재활원은 사연을 듣고 큰 결단을 내려 해당 아기를 받아줬다. 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재활원으로 전원된다. 또 이곳에서 대학병원에 다니며 계속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 동구 아동학대팀은 생활보장과와 협업해 아기에게 사회복지보장번호를 부여해 의료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드림스타트’ 등에서 의류 등을 기증받아 시설 입소를 준비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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