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청문회에 등장한 김여사 명품백 영상…국힘 ‘반발’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2.27. 뉴스1

여야는 27일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 여사 관련 영상을 재생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청특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신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첫 질의자로 나선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일부 재생한 뒤 “면담한 사람이 고가의 명품백을 건네는데 거절하지 않고 받았고, 그분의 정책 제안에 동조하면서 남북문제에 나설 건데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까지 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본인이 남북문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건 명백하게 헌법 위반이고 국정농단이고 국정 개입”이라며 “선물을 거절하지 않고 받은 건 청탁금지법에 해당하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여당 의원들은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해당 영상이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와 무슨 상관이냐”고 복소리를 높였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 야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면서 지금 총선 유세장에 왔나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준비가 안 돼도 그렇지 어떻게 후보자 검증과 무관한 이슈로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유도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은 “몰카 공작한 것을 틀어 입장을 물어보고 난처하게 만들면서 정치공세를 하면 되겠나”라며 “저도 단체장 했던 분이 법인카드로 과일을 1000만원씩 사 먹고, 일제 샴푸 사고, 초밥 먹는 것은 안 물어보려고 한다. 그 부인이 법인카드 논란이 있어 재판에 출석한다는 이런 질문을 해서 청문회가 되겠나”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우회 겨냥했다.

이어 “전 국민이 보고 있는데 품격 있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 인사청문회가 정책적 역량 검증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공세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명품백 사건은 전 국민의 관심사고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 대법관 후보자가 사실을 모르고 고민도 안 하고 있다면 후보자 자격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민홍철 위원장은 “위원회 운영은 양당 여야 교섭단체 간사 위원들의 합의에 따라서 한다”며 “각 위원들이 준비한 내용에 대해 대법관 후보자 검증에 따른 법률적 판단 등이 포함돼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강 의원 질의에 “쟁송성 사건이 될 여지가 있는 것은 답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욱이 대통령 배우자는 어떤 직무상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