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지주사 둘로 나눴다…‘두 아들 독립 승계’ 계열분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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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3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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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 제공)
효성(004800)그룹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3세 경영 승계의 최종 완성을 위한 지주사 분할을 단행했다. 일단 두 형제가 각각 그룹 내에서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추후 계열분리를 통해 3세 경영 승계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효성은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298050)를 중심으로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조현준 회장과 3남 조현상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지주사 ㈜효성의 지분은 △조석래 명예회장 10.14%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 차이는 크지 않다.

계열사의 지분 구조를 보면 달라진다. 대표적인 계열사 효성티앤씨(298020)의 조 회장 지분은 14.59%이지만, 조 부회장 지분은 없다. 반대로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조 부회장만 12.21%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효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효성그룹은 창업주에서 2세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계열분리를 거쳤다. 창업주인 고 조홍제 명예회장은 지난 1980년 효성그룹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기존 효성은 첫째 아들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어받았고,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 몫으로 돌아갔다.

이번 지주사의 분할 역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가 축이다. 존속법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계열사로 둔다. 신설법인 효성신설지주의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 △효성도요타 △홀딩스 USA 등이다.

일단 각 지주사는 새로운 이사진이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고 기존 사업회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책임지고 이끈다.

재계에선 추후 두 형제가 보유한 각 지주사 지분을 맞교환 방식 등으로 경영권 완전 독립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를 형제가 물려받는 방식은 충분히 예견됐다”며 “회장과 부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정리한 이후 계열분리로 완전한 독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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