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에 ‘검은 대게’ 판 노량진 상인, 문 닫는다…“자리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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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1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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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의 한 매장에서 판매했다는 대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매장에서 판매했다는 대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고등학생에게 흑색 반점이 생긴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매장 운영을 접게 됐다.

10일 수협노량진수산은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거쳐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해당 상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징계위는 자리 회수 조치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상인은 “아르바이트생이 팔 것과 버릴 것의 분리 작업을 엉망으로 해서 다시 분리했는데 그게 판매된 것 같다”고 해명했으나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썩은 대게 다리를 팔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는 “고등학생인 아이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들고 온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났다”고 주장하며 대게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대게 다리 곳곳에 검은색 얼룩이 묻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대게가 썩은 것이 아니라 흑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서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쪽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은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며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다. 이 현상을 대게 흑변 현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1시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추정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에) 난방을 많이 틀어놔서 흑변 현상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 시장에서 이미 흑변 현상이 있었는데 못 보고 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썩은 냄새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며 썩은 대게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부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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