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내려 하니 몸 낮춰라’ 당부에 홍준표 “어쩐지 일이 잘 풀린다 했다”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19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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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16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1익원을 구형했다. 같은 해 9월 8일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형을 내렸다. 이후 홍 시장은 2심과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스1 DB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016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1익원을 구형했다. 같은 해 9월 8일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 6월형을 내렸다. 이후 홍 시장은 2심과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선고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스1 DB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권 내부에서 홍 시장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몸을 낮춰는 등 최대한 조심하라는 당부에 대해 ‘그동안 일이 잘 풀려 어쩐지 이상하더라’며 지금 정치적 위기를 맞았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수해 우려 속 골프를 한 건 부적절했다”며 엎드렸다.

홍 시장은 19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다들 홍 시장을 까려고 눈뜨고 지켜보고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은 추스른 뒤 다시 가면 좋겠다”고 폭우속 골프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는 등 몸을 낮출 것을 권하자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 했습니다만”이라며 호사다마(好事多魔) 처지에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홍 시장이 이렇게 말한 것은 이번 일이 정치생명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대구는 폭우가 내리지 않았다 △대구시 나름의 대비를 철저히 한 상태였다 △근무지를 벗어나지 않았다 △휴일을 맞아 운동한 것뿐이다 △경북 북부지방 산사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소식을 듣고 골프를 중단했다며 항변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안이 예사롭지 않다”며 홍 시장을 책망했다.

또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다루기로 했고 친윤 주류를 중심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부각되는 등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마저 “우정으로 충고하는데 큰 꿈, 대통령 후보가 되는 길로 가려면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엎드릴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인지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90도로 고개 숙였다.

지금까지 홍준표 시장 정치인생 최대 위기는 2015년 4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불구속 기소된 일이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대법원 확정판결)를 얻어내 속된 말로 죽다가 살아났다.

이밖에 홍 시장은 21대 총선 공천배제, 1999년 3월 선거법 위반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 상실(2000년 사면으로 피선거권 회복), 19대 총선 패배 등 여러차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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