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亞 저가 수입품서 중국산 비중 ‘절반’ 밑으로‘…베트남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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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5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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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미국이 수입하는 아시아 저가 상품 중에서 중국 상품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베트남 수입이 지난 10년간 3배가 되어, 세계의 공장의 부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영 컨설팅 회사 커니의 연간 리쇼어링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서방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사업을 이전함에 따라 곧 중국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저가 상품 중 절반 미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쇼어링은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커니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반 덴 보쉬는 “2023년 말까지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저가 상품 미국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히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다. 커니리쇼어링지수(KRI)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품은 미국이 수입한 아시아 국가 수입품의 50.7%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의 약 70%에서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은 지난 5년 동안 두 배, 지난 10년 동안 세 배가 되었다. 또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또한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아시아산 제품 중의 비중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공장들의 탈중국 때문에 베트남과 같은 다른 나라들로부터의 미국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처음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중국의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과 비용 상승 때문이었다. 그후 바이든 정부에서도 반도체 패권 전쟁과 대만에 대한 중국 위협 등 다양한 문제로 긴장이 더 강해져 리쇼어링이 지속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건비 증가, 지정학적 긴장, 인권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에 덜 의존적이 되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미중) 두 경제의 분리로 인해 중요한 제조업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아세안), 인도 및 멕시코로 수입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아시아가 아닌 더 먼 나라들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토종 기업인데도 온수기 업체인 광동 반워드 뉴 일렉트릭은 협력사인 미국 기업들이 미중 무역 마찰을 피해 이전하라는 요구에 부응하여 이집트와 태국에 공장을 열 예정이다.

다만 다른 곳에서 대체될 수 없는 중국 상품도 있다고 커니측은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화학물질을 언급하며 “2019년 도이체방크가 미국이 중국에 의존한 719개 제품을 연구한 결과 95%가 아시아의 다른 곳에서 공급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 화학 관련 상품인 나머지 38개 품목은 대체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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