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구리 ‘절멸’…1970년대 이후 국내 관찰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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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개도 멸종우려종

소똥을 굴리고 있는 자생종 소똥구리의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소똥을 굴리고 있는 자생종 소똥구리의 모습. 국립생태원 제공.

동화의 단골로 등장할만큼 친숙했던 ‘소똥구리’가 국내에서 멸종(절멸)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방개도 멸종우려종인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곤충Ⅱ(딱정벌레목), 곤충Ⅲ(수서곤충)을 25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료집에는 자원관 연구진이 2012년 발간한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적색자료집’에 수록된 딱정벌레목 340종과 수서곤충 361종 등 총 701종의 곤충을 10년 만에 재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국내 자생종 소똥구리는 1970년대를 마지막으로 공식 관찰 기록이 없다. 소똥구리는 동물의 똥을 먹어서 분해하는 익충이다. 소를 방목하던 시절 매우 흔했으나 공장형 축사가 늘고 축산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그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왕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 등 소똥구리 이름이 붙은 곤충이 많은데 멸종 평가를 받은 소똥구리와는 다른 종으로 분류된다.

환경부는 2017년 소똥구리를 복원하기 위해 ‘해외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산 채로 들여오는 업자에게 5000만 원을 주겠다’는 입찰공고를 냈다. 이후 ‘소똥구리를 봤다’는 제보들이 이어졌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몽골에서 들여온 소똥구리를 증식해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숙한 곤충 물방개도 서식지 훼손으로 멸종위험도가 올라갔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친숙한 곤충 물방개도 서식지 훼손으로 멸종위험도가 올라갔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교과서에도 수록될 정도로 친숙한 또 다른 곤충 물방개도 멸종우려종으로 평가됐다. 물방개와 닻무늬길앞잡이, 배물방개붙이, 루리하늘소 등 4종은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10년 전보다 멸종위험도가 올라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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