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무게 줄이면 우선 탑승 혜택 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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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승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그린트래블패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승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그린트래블패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나섰다.

최근 글로벌 대기 과학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 중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제주항공도 기후 변화와 ES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사적으로 ESG 경영 내재화에 집중해 왔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탄소 저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사와 B737-8 비행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B737-8은 기존에 운용 중이던 보잉사의 B737-800NG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고, 소음은 50%가량 적은 기종이다. 특히 연료 효율이 15% 높아 동일 운항 거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된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B737-8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탄소 저감에 앞장설 계획이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2017년부터 자발적으로 ‘탄소저감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 탄소 감축 방안을 찾고 있다.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 이륙’, 활주로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진입해 이륙하는 ‘중간 이륙’,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2개 엔진 중 1개만 사용, 연료 효율 최적의 고도 비행 등의 방법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구조적 개선도 진행했다. 항공기 브레이크를 기존 스틸(강철) 브레이크보다 가벼운 카본 브레이크로 교체해 항공기 무게를 줄였다. 주기적 엔진 세척을 통해 연료 효율을 개선했다. 제주항공 운항관리사들은 국토교통부 항공온실가스감축이행 매뉴얼에 따라 항공기 운항 시 필요한 연료의 예상 탑재량과 실제 탑재량 간의 편차를 줄였다. 불필요한 연료의 추가 탑재를 방지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했다.

제주항공은 승객들을 대상으로 그린 트래블 패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하물 무게 줄이기에 참여한 승객에 우선 탑승의 혜택을 제공해 항공기 무게도 줄이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기내에서 사용하는 빨대와 종이컵, 비닐은 친환경 재질로 교체했다.

2022년 1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폐기처분 유니폼을 재활용한 상품인 ‘리프레시 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는 전사 구매 단계에서 친환경 제품을 우선 고려하도록 하는 녹색구매방침을 제정해 친환경 제품 구매 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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