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국제우편통해 마약 밀반입…클럽에 공급한 일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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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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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확보한 대마초, MDMA, 코카인 등 압수한 마약류.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확보한 대마초, MDMA, 코카인 등 압수한 마약류. 부산경찰청 제공
미국 하와이에서 20억 원 상당의 마약을 들여와 국내 클럽에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해외 총책 A 씨 등 마약 밀반입 사범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마약을 판매·투약한 69명도 적발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

A 씨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영업직원(MD) 출신으로 하와이에 정착한 뒤 2022년 1월부터 최근까지 50차례에 걸쳐 대마, MDMA(엑스터시), 코카인 등 마약류를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보낸 혐의를 받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밀반입되고 있는 마약류 유통 경로를 사전에 차단해 국내 확산을 사전에 방지했다”며 “클럽과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마약류 유통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지속 전개해 마약류를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번 사건으로 압수한 마약은 대마초 5.8㎏, MDMA 2920정, 코카인 20.5㎏ 등 시가 20억 원 상당으로 이는 2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하와이에서 진공포장한 마약을 과자와 함께 담아 국내 임의의 주소로 발송했다. 발송한 마약은 국내 수거책이 우편물 도착지에 미리 대기했다가 수거했다. 밀반입된 마약은 서울, 대구, 경남, 부산 등 클럽 인근 특정한 장소에 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됐다.

경찰은 허위 배송된 국제우편을 받은 시민으로부터 마약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수거책을 특정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세관, 검찰과 협조해 수사 중이거나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미제로 종결된 마약 밀반입 사건 9건이 이들과 관계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A 씨가 과거 서울 강남의 한 클럽 MD(클럽 손님을 유치하고 술값 등 수수료를 받는 영업 관리직원)로 일하다 2018년쯤 마약 공급 사건에 연루돼 수배됐던 인물인 것도 파악했다.

이후 경찰은 하와이에서 국내로 보낸 A 씨 우편 송장 기록 50건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마약이 포함된 우편물은 총 10건이었다.

경찰은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등으로 국내 입국하도록 해 A 씨를 구속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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