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정권, 친일 넘어 숭일” vs 與 “역사가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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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03.16.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를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연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결단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그야말로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라며 “이쯤 되면 친일 논쟁을 넘어서서 숭일 논쟁이 벌어질 지경” 혹평했다. 이어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과 피해자의 인권 등 전부를 맞바꾼 것”이라고 성토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가해자인 일본은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인 우리가 북치고 장구치면서 매달리는 굴욕 외교”라며 “이런 식으로 한일 관계를 복원하려고 했으면 문재인 정부 때라면 수백, 수천 번은 더 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공세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비판 시위를 연 데 이어 민주당과 이 대표는 1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하며 2주 연속 장외로 나선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복합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이라며 “국민과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윤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역사가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공세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여당일 때도 반일 감정을 부추겨 선동하는 것밖에 하지 않더니 야당이 돼서도 더욱더 선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일본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을 재확인한 것을 두고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국익을 위해 똑같은 행보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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