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공무원이 깡패냐”…칠순 앞둔 노점상 내동댕이쳐 어깨 골절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4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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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노점상을 단속하던 한 남성이 68세 여성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보배드림’ 갈무리)
지난 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노점상을 단속하던 한 남성이 68세 여성을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보배드림’ 갈무리)
노점상을 단속하던 남성이 60대 여성을 바닥에 내던진 영상이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점 단속 공무원이 노인에게 밀치기를 해 어깨가 골절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CCTV 영상을 함께 올리며 해당 사건은 지난 8일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노점을 펼쳐 농산물을 판매하던 친구의 모친 B씨(68)에게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들고 와 노점을 차려 판매하던 중 구청 건설과 공무원에게 단속을 받게 됐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당시 단속원들이 B씨가 다시 자리를 펼치지 못하게 채소 바구니와 비닐 등을 뺏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물건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한 남성이 팔을 반대쪽으로 빼고 비닐 뭉치를 돌려주지 않다가 이내 B씨를 거세게 밀쳐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B씨는 힘없이 쓰러지며 바닥에 머리와 어깨를 부딪혔고, 고통에 몸을 움켜쥐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A씨는 “이로 인해 친구 모친(B씨)께서는 10주 진단으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며 불안, 초조, 불면증 등 정신적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울산 남구청 담당자가 가족에게 연락해 친구 모친의 행위가 어이없게도 ‘노점 단속 공무집행 방해’라고 말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어르신을 밀친 정도가 아니라 업어치기 했네. 자진해서 치우는 장면이 보이는데 단속원이 너무 과하게 대응했다”, “화가 난다. 어린놈의 자식이”, “용역 깡패도 아니고 너무한 거 아닌가. 어르신들 넘어지면 크게 다치는데” 등의 반응을 남기며 내동댕이 영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대해 울산 남구청 건설과는 영상 속 남성이 노점 단속 기간제 근로자라고 밝히며 “직원이 노인에게 상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노점상 가족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고, 해당 노점상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행정절차를 통해 치료비 등을 보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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