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친환경 공항 도약 위해 인프라 확충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국토부-가스기술공사 등 업무협약
내년까지 수소버스 충전소 마련
에너지 비용 절감 위해 태양광 도입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50% 생산

인천국제공항을 순환하는 여객용 셔틀버스가 제2여객터미널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을 순환하는 여객용 셔틀버스가 제2여객터미널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 인천시, 한국가스기술공사, SK플러그하이버스와 함께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산을 위한 친환경 공항 인프라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에너지 기업인 SK E&S가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까지 130억여 원을 들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버스차고지에 대규모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SK플러그하이버스는 안정적으로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친환경 공항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지역 운수회사와 협력해 2025년까지 공항리무진과 통근버스 등 모두 368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해 수소차량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1월 세계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대규모 액화수소 충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공모한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에서 인천시와 함께 선정됐다. 항공 분야에 액화수소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비교적 장거리를 오가는 공항버스, 통근버스 수요가 많고 화물차, 지게차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가 운행되고 있다”며 “수소 모빌리티 전환으로 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항은 친환경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공항에서 운행되는 다양한 업무·여객용 차량을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선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1000기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출고된 지 오래돼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디젤 조업차량과 장비를 전기를 사용하는 모빌리티로 바꾸기 위한 전용 충전기를 공항 16곳에 설치해 5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공항에서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비율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15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도입한다.

기업이 생산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은 2040년까지 달성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음식용기와 집기류 등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6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회수 시스템을 개선하고 전문기업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실시되는 바이오항공유 상용화에 대비해 인천공항 급유시설을 활용한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정착시키고 있다. 2002년과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각각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인증을 받아 요구사항을 공항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제2교통센터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설계, 시공, 유지관리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친환경 건축물에 주는 제도인 ‘녹색건축인증(그린1등급)’을 획득했다. 2014년 세계 1800여 개 공항의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가 탄소배출 저감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항탄소인증(Level 3)도 받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공사#친환경 공항#수소모빌리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