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린이집 ‘0세 전담반’ 내달 첫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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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집중 돌봄
70개 어린이집에서 100개반 운영
보육교사 1명이 영아 2명씩 돌봐
서울시보육포털서 모집 여부 확인

서울시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를 전담해 돌보는 ‘0세 전담반’ 100개를 시내 어린이집 70곳에서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육아휴직을 오래 쓰지 못하고 직장에 바로 복귀하는 부모들을 위해 0세 전담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그동안 24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0세반’은 일부 어린이집에서 운영해 왔지만, 12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전담반을 이처럼 대규모로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0세 전담반은 전문 교육을 이수한 보육교사가 전용 보육실에서 아이를 돌보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시가 운영비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이 아이를 믿고 맡기도록 하고,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은 줄여 보육 환경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0세 전담반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70곳, 12개월 미만 전담반 운영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저출산의 여파로 0세 영아 인구는 2018년 11만5500명에서 지난해 8만4686명으로 26.7% 감소했다. 반면 0세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같은 기간 16.5%에서 23.3%로 올라가는 등 매년 증가세다.

하지만 시내 어린이집 4712곳 가운데 0세반(24개월 미만 영아 대상)을 운영하지 않는 곳이 26.3%(1241곳)에 달한다. 국공립 어린이집 1829곳 중 29.2%(534곳), 민간 어린이집 1043곳 중 32.4%(338곳)도 0세반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어린이집의 경우 304곳 중 66.8%(203곳)에도 0세반이 없었다.

시 관계자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발달 단계상 집중 돌봄이 필요하지만, 현재 관련 법령은 영아 3명당 보육교사 1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0세반을 운영할 경우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해진다는 이유로 운영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0세반을 운영하지 않는 어린이집 28곳에 12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서울형 0세 전담반’ 42개를 만들어 3월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72곳은 0세 전담반 58개와 기존 0세반을 함께 운영한다. 0세 전담반은 1개 반당 영아 2∼4명이 배정되고, 보육교사 1명이 2명씩만 돌보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월 54만1000∼111만3000원의 운영비와 담임교사 수당(월 5만 원)은 시가 지원한다.
●전문교육 받은 교사가 돌봄 전담
12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려면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0세 전담반에는 전문교육을 받은 보육교사를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교사의 돌봄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진행할 예정인데, 기본과정 20시간과 심화과정 16시간을 이수해야 전담반을 맡을 수 있다.

교육에선 기저귀갈이, 목욕, 낮잠 등 일상생활부터 △영양관리(수유, 이유식, 급식) △건강관리(건강검진, 예방접종, 전염병관리 등) △안전관리 등 영아를 보육할 때 실제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현재 0세 전담반은 어린이집별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어린이집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어린이집 명단은 서울시보육포털(iseoul.seo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0세 전담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강서구가 5곳으로 제일 많고 강동 관악 노원 도봉 송파 영등포구는 4곳, 나머지 자치구는 1∼3곳이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시범 운영을 통해 수요와 만족도 등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한 뒤 0세 전담반 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시#어린이집#0세 전담반#12개월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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