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하원의장, 이번엔 워싱턴서 대만 의장 만날까…中 반발할 듯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30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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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쿤 대만 입법원장(의회 의장)이 오는 31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계기에 카운터파트인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날지 주목된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베이 공식 방문으로 중국이 양안 전쟁을 연상하는 군사훈련을 강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만남 성사 시 상당한 수위의 반발이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유 원장은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국제종교자유서밋(IRF)에 참석한다. 2월 2일에는 국가조찬기도회 참석도 예정돼 있다.

CNA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유 원장이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후 2일 새벽 귀국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9일간의 방미 일정을 계획했으나 새 내각 출범 선서와 입법부 초과 세수 배분안 검토 등 국내 사정상 일정을 변경했다고 한다. 대만 입법부의 새 회기는 2월 1일 시작한다.

유 원장의 방미 일정이 압축적이긴 하지만, 이번 계기 미국의 카운터파트인 매카시 의장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대만 주요 일간인 중국시보(China Times)는 전했다.

특히 유 원장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는 본래 미국 정상과 각료들도 초대받는 연례 행사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미 이달 초 취임한 매카시 의장이 올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유 원장과 첫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의 조니 치앙 입법위원(의원)은 중국시보에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양안 긴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은 차이잉원 (민진당) 정부의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소속) 매카시 의장도 (민주당 소속) 펠로시 전 의장과 경쟁 관계로, 미국 내 정치적 계산을 무시할 수 없다”며 “어쨌거나 우리 정부의 핵심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고, 미국에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집권 민주당에 비해선 중국 본토의 공산당과 상대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선 대만 내 반중 감정 고조에 따라 양안 통일보다는 현상 유지를 견지하는 입장을 펴고 있다.

한편 유 원장의 방미 직후인 2월 5~6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공식 방문해 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와 관련, 미국과 중국도 위험 관리·통제에 대한 암묵적 이해가 있다면 미·중·대만 3자 관계에 긍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국시보는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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