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돌아온 구글 등 빅테크…“모빌리티 시장 겨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6일 14시 36분


코멘트

3년 만에 대면 행사 참여
10만 명 이상 방문 예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이 3년 만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대면 방식으로 참여한다.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서 플랫폼과 기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에선 역대 가장 많은 500곳 가까운 기업과 기관이 전시관을 내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이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 당시 마련한 전시관. 구글 제공

26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3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기관은 2400여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CES 2023은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까지 열린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2 행사엔 불참했다. 당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구글 등은 “직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행사장에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았다.

CES 2023에서 빅테크 3곳 모두 집중하는 분야는 모빌리티다. 전기자동차가 확산하며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빠른 연산 처리가 필요한 자율주행 기능이 주목받자 빅테크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실제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 이어 차량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앞으로 이용자들은 구글 운영체제가 깔린 차량을 선택할지, 애플 기반의 자동차를 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은 관람객들이 차량 내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마련할 예정이다. 10만 명 이상이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CES 2023에서 이용자들에게 직접 안드로이드 오토의 편리성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 달리 애플은 CES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CES를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일반 이용자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S 2023 전시관 조감도.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모빌리티 기술,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별도의 전시관을 낼 계획이다. 차량 계기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 들어가 있는 차량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차량 소프트웨어 시장에 휴대전화 제조사 블랙베리에 이어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이름으로 모빌리티 기술,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선보인다. 미국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분석, 처리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 모의 훈련을 진행하는 등 아마존도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ces#빅테크#구글#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모빌리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