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중원의 마에스트로’ 모드리치 “내년 네이션스리그도 뛰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8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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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3위로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번쩍 들며 웃고 있다. 모드리치는 내년 네이션스리그 출전을 희망하며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도하=신화 뉴시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3위로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두 손을 번쩍 들며 웃고 있다. 모드리치는 내년 네이션스리그 출전을 희망하며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도하=신화 뉴시스
‘중원의 마에스트로’의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내년에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 모드리치는 18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3·4위전을 마친 뒤 “네이션스리그에 안 뛰는 건 말이 안 된다. 네이션스리그를 위해 남고 싶다. 이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 것”이라며 대표팀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3·4위전에서 모로코를 2-1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고 카타르 월드컵을 마쳤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 2회 연속 입상의 영예를 누렸다. 다음 월드컵 때 모드리치는 41세가 된다.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 인 모드리치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쳤다. 크로아티아의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끌며 대표팀에 좀 더 오래 남아주길 바라는 여론이 커졌다. 3·4위전을 마치고 모드리치가 ‘일단 내년까지’라고 언급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로아티아는 2022~2023 네이션스리그 리그A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파이널에 올랐고 내년 6월 예정된 파이널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우승을 다툰다. UEFA 네이션스리그는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 리그로 초대인 2018~2019 대회부터 2년 마다 열려 3회째를 맞고 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6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62경기를 뛰며 23골을 넣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뒤 이번 대회까지 6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그 해 한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대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구도를 깬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크로아티아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총 656분을 소화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16강전, 8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등 7경기에서 총 690분의 혈투를 벌였다. 득점과 도움은 없었지만 중원에서 후방 빌드업부터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창조적인 패스를 찔러 넣거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모드리치는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총 4차례의 월드컵(2006년, 2014년, 2018년, 2022년)에서 총 19경기를 소화했다. 이중 브라질, 러시아, 카타르 월드컵에서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했는데, 같은 기간동안 모드리치보다 많은 경기를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없을 정도로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모드리치의 대표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와 아직 결승전을 치르지 않은 메시가 17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축구에 얼마나 많은 기록과 유산을 남겼나. 그는 크로아티아가 6번의 월드컵을 출전한 가운데 모드리치는 4번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중 2번을 주장 완장을 차고 준결승을 치렀다”고 극찬했다.

일단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모드리치가 41세에도 월드컵 무대에 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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