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최대 쟁점은 법인세 인하 문제였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는 정부안을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틴 것이다. 국민의힘은 “기업의 조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가 먹거리인 반도체 등을 대만 등에 빼앗기게 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법인세 인하는 재벌 특혜, 초부자 감세”라며 반대했다.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이 정부안을 통과시키되 시행을 2년 유예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정권을 잃은 민주당이 몽니를 부린다” “한 해 살림살이가 윤 정권의 ‘사적 가계부’냐” 등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종일 공방을 벌였다. 169석의 민주당은 독자적인 예산안 수정안을 제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도 옥신각신했다. 해임건의안은 72시간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만큼 11일 오후 2시가 데드라인이다. 결국 주말을 기해 예산안, 법인세, 해임건의안 등을 놓고 다시 한 번 담판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법인세 인하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준예산’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