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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기업 ‘급전수요’까지 급증, 한계기업 구조조정 불가피하다

입력 2022-11-28 00:00업데이트 2022-11-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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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가 급격히 늘고 만기가 짧아지는 등 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장기자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단기 차입으로 몰리면서 25일 기업어음(CP)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우량 기업들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급전 구하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무거운 기업들의 빚 부담은 최근의 잇단 금리 상승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6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기준금리는 3.25%까지 치솟았지만, 아직도 끝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기업 대출의 72.7%가 변동금리인 것을 감안하면 재무상태는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6월 말 117.9%에서 9월 말 119.1%로 올랐다. 주요 35개국 중 4번째로 높고, 증가 속도는 상위 10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르다.

1년 미만의 단기 자금이라도 구하려는 회사가 늘면서 CP 규모는 1년 전보다 32조 원 늘어났다. CP 금리는 45일째 연중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가며 5.50%까지 올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성이 탄탄한 기업조차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해 흑자 도산할 우려가 크다.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기초 체력이 약한 기업들의 줄폐업 위기도 피하기 어렵다. 기업들의 대출 이자 부담액은 9월 33조 원대에서 연말엔 42조 원, 내년 말에는 50조 원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를 버텨낼 수 있는 해법을 서둘러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기업들을 솎아내는 작업이 그 선행조건이 될 것이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낼 수 없는 한계기업은 3500곳이 넘는다. 10년 내내 한계기업 딱지를 떼지 못한 기업도 300개에 육박한다. ‘좀비 기업’들의 무의미한 수명 연장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우량기업을 살리기 위한 자금 지원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옥석 가리기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재무 구조 및 경쟁력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도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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