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찜’ F1 새 강자 페르스타펀, 한 시즌 최다 우승·포인트 기록 경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3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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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 2022시즌 멕시코시티 그랑프리(20라운드)에서 시즌 14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막스 페르스타펀. 멕시코시티=AP 뉴시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서 2연패를 예약한 막스 페르스타펀(25·레드불)이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페르스타펀은 31일 멕시코의 에르마노스 로드리게스 서킷(4.304km·71랩)에서 막을 내린 F1 월드챔피언십 2022 멕시코시티 그랑프리(20라운드)에서 1시간38분36초729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2위 루이스 해밀턴(37·메르세데스)과 기록 차가 15초 이상이 날 정도로 여유로운 승리였다.

올 시즌 20번 치러진 그랑프리 대회에서 14번 우승한 페르스타펀은 ‘황제’ 미하엘 슈마허(53·은퇴)가 2004년, 제바스티안 페텔(35·이상 독일)이 2013년 각각 세운 한 시즌 최다우승 횟수인 13번을 넘어 한 시즌동안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페르스타펀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랭킹 포인트를 416점까지 늘렸는데 이 또한 F1 사상 단일시즌 최고 점수다. 2010시즌부터 그랑프리 1위에게 종전 10점에서 25점이 부여된 이후 한 시즌 최고점수 기록은 2019시즌 해밀턴이 기록한 413점이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자신의 차량 위로 올라가 기쁨을 만끽하는 막스 페르스타펀. 막스 페르스타펀 트위터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자신의 차량 위로 올라가 기쁨을 만끽하는 막스 페르스타펀. 막스 페르스타펀 트위터
지난 시즌 슈마허와 함께 역대 공동 1위인 7시즌 우승 기록을 세우고 있던 해밀턴의 8번째 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카레이싱 최강자로 떠오른 페르스타펀은 올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18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이후 한층 홀가분해진 모습으로 19~20라운드를 모두 가져가며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포인트 기록을 새로 썼다. 아직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가 2번 더 남아 페르스타펀의 한 시즌 우승회수와 랭킹포인트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경기 후 페르스타펀은 “내가 올해 14번 우승할 거라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당연히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기세를 이어가자”며 남은 그랑프리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페르스타펀은 아버지, 어머니 및 외삼촌 모두 카레이서 출신이다. 그래서 일반 자동차 운전면허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슈퍼 라이선스’를 획득할 정도였다. 운전 스승은 아버지의 팀 동료였던 슈마허였다. 슈마허는 페르스타펀이 꼬마였던 시절에 경주용 자동차 중 가장 등급이 낮은 ‘카트(kart)’ 운전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런 영향으로 2015년 F1 무대에 역대 최연소(18세199일)로 데뷔한 페르스타펀은 이듬해 5월 최연소(19세 138일)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페텔(23세133일·2010년), 해밀턴(23세300일·2008년), 페르난도 알론소(24세57일·2005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어린 나이(24세73일)에 시즌 챔피언에도 올랐다.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다 적수가 없어 앞으로 페르스타펜의 시대가 오래 갈 거라는 전망이 많다. 25세 동갑내기 샤를 르클레르(페라리·275점·3위)는 아직 페르스타펀의 기량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올 시즌 3차례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다. 지난시즌 페르스타펀에게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챔피언 자리를 내준 해밀턴은 올 시즌 반등보다는 하향세를 보이며 5위(216점)에 머물러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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