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브라질 룰라, 12년만에 재집권 눈앞에 [인물 포커스]

입력 2022-10-03 03:00업데이트 2022-10-03 03:0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제 대선 1차투표서 승리 확실시… 과반 득표땐 결선투표 없이 당선
좌우 대립에 나라 반으로 쪼개져… 올해 상반기 정치인 40명 피살돼
보우소나루 ‘불복 가능성’ 내비쳐
브라질 대선 1차 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상파울루=AP 뉴시스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2년 만에 다시 권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꺾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룰라의 ‘권토중래(捲土重來·실패하고 떠난 뒤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함)’라는 평가가 나온다.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유력 여론조사 기관인 IPEC와 다타폴랴가 1일 발표한 조사에서 각각 51%, 50%의 지지율을 얻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4%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30일 결선투표를 치르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룰라 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선은 극우 성향의 육군 대위 출신 현직 대통령과 온건 좌파 성향의 노동자 출신 전직 대통령의 ‘극과 극’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가난한 구두닦이 소년으로 시작해 2003년 브라질 최초의 좌파 대통령에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퇴임 후 비리 의혹으로 옥살이를 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5월 출마 선언을 해 여론조사에서 탄탄한 1위를 지켜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선을 겪으면서 브라질은 반으로 쪼개졌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후보와 지지자들에 대한 살해 위협이 고조돼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세 때 방탄조끼를 입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에 함께 열리는 대선과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최소 24명이 상대 정당 측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 연구에 따르면 올해 1∼6월 살해된 정치인은 40여 명에 이른다. 170여 명은 구타, 납치, 살해 협박 등의 공격에 시달렸다. 3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만일 1차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할 경우 폭력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전자개표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불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투표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이르면 3일 오전 9시경 나올 예정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