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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금융사 7곳 수장들 “대만 침공땐 中서 철수”… 바이든 反中 동참

입력 2022-09-23 03:00업데이트 2022-09-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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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방어 위해 파병” 바이든 발언뒤 하원 나와 “정부지침 따를 것” 밝혀
‘월가황제’ 다이먼 “정부결정에 경의”
필리핀 마르코스, 친중서 변화 시사… “美가 동반되지 않은 미래 상상못해”
미국 주요 은행 수장들이 21일 워싱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손을 들고 선서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윌리엄 로저스 주니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CEO, 찰스 샤프 웰스파고 CEO. 워싱턴=AP 뉴시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을 대표하는 7개 금융사 수장들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미군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 재계 인사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반중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노선을 폐기하고 미국의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동반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필리핀의 노선 변화가 동남아 인접 국가들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월가 황제’ “정부 지침 충실히 따를 것”

홍콩 유력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찰스 샤프 웰스파고 CEO 등은 21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가 ‘거대 은행의 책임’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정부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 주요 금융사들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따라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속속 철수했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 중국 내 사업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을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CBS 인터뷰에서 무기만 지원한 우크라이나와 달리 대만에는 미군을 직접 파병하는 식으로 방어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특히 ‘월가 황제’로 불릴 만큼 미 금융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이먼 CEO는 이날 “우리는 절대적으로 정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하고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이니핸 CEO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늘 정부 지침을 따랐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11월에도 “중국공산당이 100주년을 맞았고 JP모건도 그렇다. 우리가 중국공산당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발언해 중국 내에서 반발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베트남전 당시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도 패한 미국의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친중’서 ‘친미’로 돌아선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은 20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중국해 사안은 국제법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힘의 우위’를 앞세워 동남아 주요국을 압박하는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전날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았을 때도 “필리핀은 위기에 처했을 때 미국을 바라본다. 미국이 동반되지 않은 필리핀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국 초기의 성장동력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나왔다며 미국의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6월 취임한 그는 강대국 중 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하고 뉴욕에 왔다. 22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다. 전임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중국을 방문해 “필리핀은 미국과 분리된 나라”라고 선언한 것과 달라진 행보다.

일각에선 필리핀의 변화가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중국의 투자에 의존하고 있는 인접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통해 동남아 각국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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