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미사일 탐지’ 항공통제기 추가도입 이어 성능개량도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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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항공통제기 성능개량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고도화되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통제기 4대를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에 착수한데 이어, 이와 연계해 탐지역량을 높이는 성능개량에도 나선 것이다. 항공통제기는 북한 미사일과 항공기 등 목표물을 감시, 탐지하고 아군을 지휘,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도 불린다.

500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하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우리 군 자산은 사실상 항공통제기가 유일한데 지난달 17일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가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 우리 군 탐지자산으로 미사일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 자산으로 미사일 탐지가 이뤄졌던 것.

2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공군이 보유한 E-737 항공통제기의 위성통신장비를 교체하고, 신형 레이더경보수신기 등 임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장비를 확보하는 성능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방사청은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립 중이다. 소식통은 “2024년경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성능개량 범위 최적화 및 사업추진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군은 현재 4대의 E-737을 운용하고 있다. 그간 군 내부에선 24시간 대북(對北) 공중감시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추가도입과 성능개량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미 국방부는 7월 소요검증위원회에서 항공통제기 4대 추가 도입을 일괄구매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업타당성 검증은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소식통은 “그린파인레이더, 이지스함 등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우리 군 자산 중 항공통제기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은 지구 곡률(曲率)과 지형의 영향으로 지상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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