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공무원 형 “北에 조문단 파견 요청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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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北대표부에 서신 전달 계획”
17일엔 웜비어 부모도 만날 예정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공무원 이대준 씨 유족이 장례식에 북한 조문단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피살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 덜레스공항에 도착한 이대준 씨 형 이래진 씨는 “목포에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른다”며 “북한이 화해(할 마음)와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있다면 조문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를 위해)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준 씨 장례식은 2주기인 22일 전남 목포에서 해양수산부장(葬)으로 진행된다.

이래진 씨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태스크포스(TF)’ 단장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6일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이 씨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 참석해 ‘북한 내 반인류 범죄 및 관련 책임 묻기’를 주제로 연설한다.

이 씨는 17일 고 오토 웜비어 씨 부모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씨는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인 2017년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와 숨졌다. 이 씨는 웜비어 씨 부모 초대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자택에서 면담한다. 이 씨와 웜비어 씨 부모는 서로를 위로하며 이대준 씨 피살 사건 관련 북한 책임을 묻기 위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 씨 부모는 2018년 북한이 아들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북한은 약 5억 달러(약 6100억 원)를 배상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2019년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는 ‘오토 웜비어 법’ 제정에 힘썼으며 현재는 북한 은닉 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서해 피살 공무원#북한 조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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