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뉴노멀이 된 가을 태풍” … 일주일 사진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2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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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주차 일사정리


“지구온난화로 뉴노멀이 된 괴물 가을 태풍”


6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기상청이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고 밝힐 정도로 강력함을 예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불행 중 다행으로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 중심기압은 955.9hPa(헥토파스칼)로 1959년 ‘사라’(951.5hPa), 2003년 ‘매미’(954.0hPa)에 이어 세 번째였고 풍속은 이보다 낮은 역대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힌남노가 절대 약한 태풍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4¤6일 제주 윗세오름에는 950.0mm 넘는 비가 내렸는데 이는 한국의 연 강수량 수준(1000¤1300mm)이었다. 경북 포항에서는 6일 오전 8시간 동안 341.9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서귀포에서는 말 그대로 ‘집채만 한’ 20m 높이의 파도가 확인됐다. 기상청은 “강수·해일 면에서는 매미보다 강했고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괴물 태풍’은 점점 늘어날 것이란 게 과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인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지속하고 있으며, 현재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대비 1~2도 가량 높은 상태다. 태풍은 과거 10월까지도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 전문가는 “힌남노의 세력을 키운 주원인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이라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힌남노와 같은 초강력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민 한가득 했던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차마 꺼내기 힘든 추석이었다. 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1, 2일 서울 25개구에서 시장 및 마트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4인 가족 기준 평균 32만3268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7921원에서 1년 새 8.5%가 오른 것이다. 고삐 풀린 물가에 최근 성균관에서 육류, 생선, 떡, 전을 뺀 2022년 버전 신(新)차례상 표준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 시민들은 수해 복구에 추석 연휴를 보내야 했다. 코로나19이후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 된 추석 이었지만 온 가족이 모인 밥상 대화는 미국 발(發) 금리 인상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환율, 고물가, 집값과 자산에 대한 추락 등의 이야기로 걱정과 근심이 넘쳐난 연휴였다.
“정치 아니고 전쟁을 선택한 여야”


77.77%의 지지를 받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3·9대선 패배 5개월 만이자 6·1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지 2개월 만에 169석의 제1야당 당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요청하며 정부 여당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임기 첫날인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고조된 사법 리스크, 방탄 논란과 계파 갈등은 풀어야 숙제로 남아 있었다. 대표 취임 얼마 지나지 않아 1일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된 이 대표에게 6일 출석을 통지 했다. 이날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 비서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대표에게 ‘전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사진기자가 이를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6일 이 대표는 검찰 출석에 불응했고 검찰은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발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8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정진석 비대위 닻 올렸지만 이준석 또 가처분 신청”


7일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전날만 해도 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주호영 의원에 이어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까지 직을 고사하자 결국 고심 끝에 승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 구인난을 겪은 이유는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법원에서 추가로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주 의원에 이어 또다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라 누구도 선뜻 승낙하지 못한 것”이라 전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 대리인단은 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직후 정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 정 비대위원장을 임명한 전국위 의결 등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또다시 제출했다. 이 전 대표는 16일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2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이 전 대표 추가 징계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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