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도심 1인가구’ 소통빈도 낮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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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역-연령별 1인가구 분석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중 고시원과 원룸이 밀집된 도심 거주 1인 가구의 소통 빈도가 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시민생활 데이터’를 29일 발표했다. SK텔레콤, 서울시립대와 협력해 300만 명의 통신데이터와 통계청의 인구·가구 통계조사를 토대로 1인 가구의 삶을 지역·연령·성별로 분석한 결과다.

○ 원룸 고시원 밀집지 ‘도심 속 고립’
서울시는 평균 통화·문자량, 통화·문자 대상자 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횟수를 반영해 ‘소통지수’를 산출했다. 올 3∼5월 평균 ‘소통지수’를 분석한 결과 고시원과 원룸 등이 밀집된 지역에 사는 1인 가구의 소통 빈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인 가구 중 소통지수 ‘하위 10%’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지역은 ‘중구 명동’이었다. 명동 인구의 12.1%가 소통 빈도 최저그룹에 해당했다. △중구 을지로동(11.3%) △종로구 종로1·2·3·4가동(9%)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는 고시원과 원룸 등이 밀집해 있다”며 “소통이 부족하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큰 만큼 말벗사업, 커뮤니티 활동 등과 연계해 고독 문제 해소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중장년층 가구의 ‘거주의 질’이 양극화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예를 들어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에 속한 40대가 거주하는 지역이 크게 달랐다. 가족과 함께 사는 40대는 양천구에 가장 많이 거주했지만 1인 가구는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인 강남구 역삼1동, 강서구 화곡1동, 중랑구 중화2동 등에 몰려 있었다.

반면 20대의 경우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에 속한 20대가 사는 지역에 크게 차이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사는 40대의 경우 아파트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일자리와 소득 등이 불안정한 1인 가구는 다세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1인 가구의 경우 중장년층이 청년층과 노년층보다 재정적으로 취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연령대별 맞춤형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직장인이 많이 모여 사는 ‘강남구 역삼1동’이었고, 전체 인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지역은 ‘관악구 신림동’으로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관악구의 경우 1L짜리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내놓는 등 1인 가구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펴고 있다.

○ 동영상 시청 ‘30대’-‘신림동’ 가장 많아
1인 가구의 경우 연령·지역별로 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 서비스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방송 서비스 사용 횟수는 성별에 관계없이 30대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관악구 신림동’에서 월평균 이용횟수가 28.1회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 역삼1동’ ‘논현1동’ ‘관악구 낙성대동’ 등이 뒤를 이었다. 배달서비스 접속은 25∼34세에서 가장 많았으며 60∼64세가 가장 적었다.

조사 결과는 서울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혜경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앞으로 매달 20일경 데이터를 갱신할 예정”이라며 “빅데이터 연구를 활성화해 1인 가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그물망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저소득#도심 1인가구#서울시#소통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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