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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115년 만의 물폭탄 출근길도 양극화…“2시간 전 나와” vs “재택입니다”

입력 2022-08-10 15:45업데이트 2022-08-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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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지난밤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서울 동작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차량 통제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8.9/뉴스1
115년 만의 폭우에 수도권 직장인들은 지하철 구간통제를 우회하거나 차량정체를 피해 출근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반면 회사에서 재택근무 혹은 늦은 출근을 지시받은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최호건씨(24·남)는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직업 특성상 재택이 불가능하다”며 “9호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데 평소보다 시간이 세 배는 더 걸린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강남 역삼역 인근 무역회사에 다니는 윤모씨(32·남)는 “평상시보다 2시간 더 빠르게 나왔다”며 “그런데도 겨우 출근시간 맞춰서 도착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다른 회사처럼 우리 회사도 재택근무를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고 제약 영업직에 종사하는 윤모씨(35·남)는 “직업 특성상 차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며 “강남 일대 병원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저도 용인에 거주하는데 어제 출근하다가 용인서울고속도로에 토사가 쏟아졌다”며 “출근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서울고속도로 용인방면 서판교IC 인근 하산운터널에서 토사유출 사태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는 모습. (성남=뉴스1)
반면 IT업계, 공기업 또는 일부 대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재택근무 혹은 늦은 출근을 지시받아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출근했다.

공기업에 근무하는 강모씨(29·남)는 “부서장 판단하에 탄력적으로 출근시간 조정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김모씨(27·여)는 “회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어서 뉴스로 폭우 소식을 접하고 재택근무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폭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재택근무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에 가능한 회사에 종사하더라도 현장 업무가 필요한 직군은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박모씨(31·남)는 “대부분의 직원이 폭우가 내려서 재택하는데 서버 점검업무 때문에 우리 팀만 출근했다”며 “업무 특성상 이해는 되는데 뭔가 모르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남부, 전북 남부, 울릉도·독도에 50~150㎜,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영서남부 제외) 경북권(북부내륙 제외)에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름의 남북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돼 지역에 따라 시간당 50~80㎜의 비가 강하게 오는 곳이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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