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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1만5000명 관객 호응에 깜짝…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입력 2022-08-09 03:00업데이트 2022-08-0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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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싱어송라이터 존 케이 인터뷰
고양 ‘하우스 오브 원더’ 공연
처음 방문한 한국서 특별한 경험
“내 음악 알아준 팬 사랑에 겸허해져”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7일 열린 ‘하우스 오브 원더’ 무대에 오른 존 케이. 그는 무대 중반 한글로 ‘자몽 소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원더월 제공
“여러분은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팬덤입니다.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 봐요.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7일 열린 음악 축제 ‘하우스 오브 원더’ 무대에 선 미국 싱어송라이터 존 케이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제 인생에 서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다. 이 모든 걸 오롯이 느끼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자”며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응시하기도 했다.

존 케이는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는 가수다. 글로벌 누적 스트리밍 6억 회 중 한국이 1억 회 이상을 차지한다. 대표곡 ‘parachute’는 블랙핑크 제니가 나온 광고의 음악으로도 쓰였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love + everything else’의 국내 판매량은 2만 장을 넘겼다. 존 케이를 공연 전 대기실에서 만났다.

그는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한 팬이 ‘당신의 음악은 내 인생 최악의 순간에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건넨 이야기를 꺼냈다.

“7년 전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음악을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누군가를 따라 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죠. 내 길이라 믿는 걸 추구했는데, 그 음악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한국에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받은 모든 사랑에 겸허해집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5일 발매된 싱글 ‘Guitars and Drugs’의 첫 라이브 무대도 선보였다. 연인을 각각 기타와 마약에 비유한 대담한 가사를 비롯해 당돌한 기타 소리를 들으면 ‘존 케이의 노래 맞나?’ 싶다. 그는 “처음 작사가가 ‘Guitars and Drugs’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만들자고 했을 때 ‘나는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인데?’라고 했다. 하지만 기존에 했던 걸 완전히 뒤집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대중이 내게 예상하는 음악만 만드는 건 재미없지 않나”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우연히 출연한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계기로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2017년 미국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 ‘엘비스 듀란 쇼’에서 ‘OT’를 부를 기회를 잡았고, 이는 2019년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인 에픽레코드와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세계적 밴드 원리퍼블릭의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섰다.

“비틀스를 가장 존경해요. 아무도 만들지 않았던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비틀스의 음악을 들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어요. 음악은 제 한계를 시험하는 수단이에요. ‘안주하지 말자(Not be safe)’는 게 제 모토예요.”

고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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